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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유전 프로젝트 배당금…日기업, 中위안화로 받았다
러시아가 유전 개발 프로젝트에 따른 배당금을 중국 위안화로 일본 업체에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러시아가 사할린 1.2호 유전 개발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배당금을 중국 위안화로 일본 업체에 지급했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해당 거래는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가즈프롬의 자회사인 가즈프롬뱅크가 처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배당금은 이 프로젝트 지분을 가진 일본 무역회사들에게 지급됐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일본상사는 사할린 1호의 지분 30%를 갖고 있으며, 2호는 미쓰이와 미쓰비시가 12%와 10%씩 갖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철수했지만 일본 기업들은 그대로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번 조치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가 제재를 받으면서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달러 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에서 배제되고 금융기관들이 러시아와 달러로 거래하는 것을 꺼리자 위안화가 대안이 된 것이다.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외환거래에서 위안화 비중은 39%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반면 달러 비중은 34%로 떨어졌다.

제재 이전 해당 프로젝트의 배당금은 싱가포르 은행 계좌를 통해 1년에 두 번 가량 달러로 지급이 이뤄졌다. 하지만 러시아는 제재가 이뤄지자 이해관계 관리를 위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으며 배당 지급 방식도 변경했다.

로이터는 위안화가 국제 무역에서 일부 제한을 받는 통화이기 때문에 일본 업체들이 선호하는 결제 통화는 아니라면서도 위안화 결제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남미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중국과 수출입 결제나 금융거래 등에서 위안화와 자국 통화를 쓰기로 합의했다.

또 중국은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안화를 대출해주고 이를 자국과 무역 대금 결제용으로 사용하도록 하며 중동에서도 위안화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최근엔 파키스탄이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면서 위안화로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3월엔 국영 중국해양석유(CNOOC)가 프랑스 토탈에너지와 액화천연가스(LNG) 거래에 처음으로 위안화를 사용하기도 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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