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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 이어 미국도 폭염 시작…“체감 46도까지 오른다”
텍사스 당국은 댈러스, 휴스턴, 오스틴 등의 도시에서 체감온도가 46℃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15일(현지시간) 텍사스서 플로리다까지 이어지는 미국 남부 전역에 폭염이 몰아쳤다. 섭씨 38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고온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했으며 이날 오후 12시 기준 휴스턴 체감온도는 섭씨 44도, 갤버스턴은 섭씨 42도를 기록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텍사스 남부, 루이지애나,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3500만명 이상의 주민에게 16일부터 3일간 폭염주의보 또는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특히 텍사스 오스틴과 샌안토니오, 휴스턴, 코퍼스 크리스티, 브라운스빌 등 지역은 이번 주말 기온이 섭씨 38도(화씨 100도)를 웃돌 것으로 예측됐다. 또 댈러스와 포트워스 등 텍사스 북부 지역에서도 기온이 화씨 100도를 넘나들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텍사스 남부 지역에는 폭염 경보가, 북부 지역에는 폭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아울러 폭풍예측센터(SPC)는 텍사스 북부에 토네이도가 발생하거나 큰 우박이 떨어질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미 기상청은 전날 소셜미디어에 “이번 주말 미국 중남부 지역에 위험한 수준의 폭염이 예보됐다”며 “열 지수(습도를 고려한 체감 온도)는 화씨 110∼120도(섭씨 43∼49도)에 이를 것”이라고 알렸다.

마이애미 등 남부 플로리다는 높은 습도를 포함한 ‘습한 폭염’을 겪고 있다. 현지 당국은 주민들에게 반려동물과 어린이를 뜨거운 차량에 혼자 남겨두지 말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기후 과학자들을 인용해 미국 전역에서 악천후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는 것은 인간이 주도하는 기후 변화의 징후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최고기온에 도달하는 시기가 더 앞당겨졌다고 분석했다.

미 기상청에 따르면 1899년부터 지난해까지 댈러스·포트워스에서 연중 섭씨 38도를 처음으로 찍은 시점은 평균적으로 7월 1일이었다.

상대적으로 최근인 1991∼2020년에는 6월에 화씨 100도 이상을 기록한 날이 평균 1.6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38℃를 넘은 평균 일수는 7월에 7.4일, 8월에 9.7일, 9월에 1.4일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6월 중순부터 폭염이 닥친 것이다. 이처럼 섭씨 40도에 가까운 높은 기온이 8월까지 이어지게 되면 온열 질환 등 발생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지역의 전력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텍사스 전력망의 90%를 관리하는 ‘텍사스 전력위원회’는 당분간 더운 날씨로 인해 전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아직은 공급량이 충분해 비상사태가 발생할 우려는 없다고 NYT에 밝혔다.

아울러 높은 기온과 습도는 저기압을 더 강하게 만들어 텍사스 내륙 지역에 토네이도가 발생할 위험을 더 키운다. 미 기상청은 “덥고 습한 조건이 폭풍우를 더 심하게 만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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