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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투자증권, 인니 6위 그룹 증권사·운용사 인수…“동남아 공략 가속”
한화투자증권 본사 전경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인도네시아 재계 6위인 리포그룹의 칩타다나 증권·자산운용사를 인수해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베트남, 싱가포르에 이어 인도네시아까지 진출해 동남아 자본시장에서 디지털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포부다.

한화투자증권은 15일 이사회를 열어 인도네시아 칩타다나 증권 및 자산운용 인수 추진을 결정했다. 칩타다나 증권 및 자산운용은 인도네시아의 재계 6위인 리포그룹 계열 금융회사다. 한화투자증권은 칩타다나 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중 80%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칩타다나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주식을 각각 2억8000만주(약 493억원), 4000만주(약 165억원)을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달 내 해당 금융회사에 대한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고 양국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연내에 인수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에는 '가파른 성장성'이 꼽힌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5.31% 성장하며 9년 만에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도 5%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지만,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4.8%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화투자증권은 동남아 금융 거점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회사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설립한 해외법인 ‘Pinetree(파인트리)증권’을 통해 동남아 금융시장 발을 내딛었다. 지난 2019년 4월 베트남 현지 HFT증권 인수를 시작으로 11월 싱가포르에 신설 법인을 설립했다. 싱가포르 법인도 동남아에서 유망한 대체투자상품, 비상장회사 등을 발굴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이번 인도네시아 진출로 한화금융계열사들과의 시너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13년부터 영업을 개시한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이 있으며, 올해 3월에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과 한화손해보험이 리포그룹 산하 리포손해보험 지분 62.6%를 인수했다. 부동산, 은행, 의료, 유통 등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한 리포그룹과도 협업 관계도 유지할 예정이다.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평균연령이 30세로 디지털에 익숙한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이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진출을 결정했다”며 “베트남, 싱가포르에 이어 인도네시아 진출을 통해 동남아를 대표하는 디지털 금융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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