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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게이츠·블링컨 중국行...習 만남 주목
중국과의 ‘관계 악화보다 유지 필연적’ 판단
美국무·中외교부 18·19일 고위관리 만남 발표
글로벌 유력 정재계 인사들도 잇단 방중소식
서방 주요국 대중전략 ‘디리스킹’ 선회 촉각
미국과 영국 외교장관 등 서방의 고위급 관료와 글로벌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앗따른 중국 방문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대통령) 환영식에 참석해 나란히 걷고 있다. [신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8일 중국을 방문한다. 정찰풍선 갈등 이후 넉달만이다. 그 보다 이틀 먼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난다. 영국 외무장관과 뉴질랜드 총리 역시 방중 계획을 알렸다.

글로벌 유력 정재계 인사들의 중국 방문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가 충돌로 치닫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고 소통에 나서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제 성장과 공급망 유지를 위해서는 결국 중국과의 관계 유지가 필연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방 주요국들의 대중국 전략이 ‘디커플링(관계 분리)’에서 ‘디리스킹(위험 제거)’으로 선회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와 중국 외교부는 블링컨 장관이 오는 18~19일 중국을 방문해 고위 관리들을 잇따라 만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이번이 처음이자, 미 국무 장관이 중국을 찾는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할 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중은 미중 간 치열해지고 있는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양국 소통 채널을 유지하려는 노력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은 발리에서 만나 양국 간 경쟁을 관리할 채널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 후 대화 수순으로 접어드는 듯 했으나, 지난 2월 불거진 중국의 정찰 풍선 사태로 블링컨 장관이 출발 직전 방중 계획을 취소하면서 다시 갈등기에 접어들었다.

국무부는 이번 방중에서 블링컨 장관이 미중 문제를 비롯해 글로벌 및 지역 문제 등에 관한 협력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후 재발사를 예고한 북한 문제 역시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CNN은 양국 관리들을 인용해 “두 나라 모두 지금이 외교를 위한 최적의 시간이라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중국 경제와의 디커플링은 큰 실수가 될 수 있다”며 중국과의 관계 유지를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보다 더 먼저 중국을 방문하는 사람은 빌 게이츠 MS 창업자다. 게이츠는 16일 중국에서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15년 중국판 다보스라 불리는 보아오포럼 이후 8년 만이다.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 주석이 코로나 사태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글로벌 기업 최고급 유력자를 직접 만난다는 점에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회동은 중국이 코로나19 기간 국경을 폐쇄하면서 시 주석이 외국 기업가들과 만남을 중단했던 오랜 공백이 끝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 역시 7월 말 중국 방문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중 간 개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리시 수낵 총리 취임 이후 영국 내에서는 중국이 이 시대의 최대 도전이지만, 동시에 무역과 투자 등에 대해서는 협력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뉴질랜드 총리도 이달 말 중국을 찾는다. 지난 12일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 힙킨스 총리는 낙농업과 관광업, 교육, 게임 등으로 구성된 무역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 톈진, 상하이를 차례로 들를 계획이다.

당시 힙킨스 총리는 양국 관계에 대해 “중국과의 관계는 뉴질랜드에 가장 중요하고 광범위하며 복합적인 대외관계 중 하나”라면서 “안정적이고 일관되길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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