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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단 군벌 무력분쟁 두 달째…피란민 200만명 넘어서
서다르푸르선 민간인 공격 기승
수단 수도 하르툼 남부의 아자리 지역에서 포탄에 맞아 바스라진 주택을 주민들이 둘러보고 있다.[AF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간 무력 분쟁이 두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피란민 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유엔이 14일(현지시간) 집계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 4월 15일 무력 분쟁이 시작된 이후 전쟁의 포화를 피해 수단 내 다른 지역으로 피신한 주민이 160만명을 넘어섰다.

또 국경을 넘어 이집트, 남수단, 차드, 에티오피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리비아 등으로 간 피란민도 53만명에 달한다.

수단의 전체 18개 주(州) 가운데 11개 주에서 피란민이 발생했으며, 특히 수도 하르툼의 피란민은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RSF는 지난 10∼11일 24시간 휴전 이후 다시 수도 하르툼과 인근 도시, 서부 다르푸르 등에서 격렬한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과거 민족 간 분쟁이 치열했던 다르푸르에서는 RSF와 동맹관계인 아랍 민병대의 폭력이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 한 주간 수백명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지역 활동가와 유엔 관리들이 전했다.

카미스 압달라 아브카르 서다르푸르 주지사는 “RSF와 아랍 민병대가 주도인 주네이나의 지역 공동체를 닥치는 대로 공격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민간인 보호를 위해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볼케르 페르테스 유엔 수단 특사는 “주네이나에서 RSF 군복을 입은 군인들과 아랍 민병대의 민간인 공격은 인종적인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만약 확인된다면 이는 반인도주의 범죄로 비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앨리스 와이리무 은데리투 유엔 제노사이드 집단학살 방지 특별자문관도 주네이나의 충격적인 폭력을 비난하면서 “이런 폭력은 강간과 살인, 인종청소 등 잔혹 범죄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단 정부군과 RSF는 민정이양 후 조직 통합과 통합 조직의 지휘권 문제로 갈등하다가 지난 4월 15일부터 본격적인 무력 분쟁에 돌입했다.

두 달째 이어진 분쟁으로 지금까지 1800여명이 죽고 수천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수단 의사협회는 민간인 사망자와 부상자를 각각 959명, 4750여명으로 집계했다.

유엔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민간인들에 대한 구호 활동이 가능하도록 양측 군벌에 휴전을 촉구했지만, 군벌들은 휴전에 합의하고도 싸움을 멈춘 사례는 없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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