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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매파적 동결’에 시장은 ‘우왕좌왕’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동결에도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자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는 전날보다 소폭 오른 4372.67로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0.39% 오른 1만3626.48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2시(동부 기준)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온 직후 S&P500지수는 0.7% 급락하는 등 요동쳤다.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으며 달러는 한 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1시간여만에 주요 주가지수는 하락폭을 마감하며 상승 전환했으며 이후 마감 시점까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주목하면서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이날 연준은 기준 금리를 5.00~5.25%로 현재 수준에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이어온 긴축 행보를 15개월 만에 일시 중단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예상했던 금리 동결보다 연준과 파월 의장의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 기조에 당황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선 올해 말 금리 중간값을 5.6%로 전망했다. 3월 전망치인 5.1%보다 높아진 것으로, 올해 안에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단 것을 의미한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며 “거의 모든 위원들이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연내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며 시장 일각에서 기대하는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선을 그었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전략가는 “연준의 금리 동결과 인공지능(AI) 열풍에도 앞으로 주식은 고통이 더 커질 것”이라며 연말 S&P500 목표치를 3900으로 유지했다. 이는 전날 종가 대비 11% 낮은 것이다.

다만 이후 파월 의장이 7월 FOMC를 비롯한 향후 정례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히는 등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언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반전했다.

무엇보다 연준이 미국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를 낮춘 것이 시장 기대를 높였다.

연준은 경제전망요약(SEP) 자료를 통해 올해 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2%로, 직전 3월 3.3%보다 낮게 제시했다. 또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1.0%로 직전(0.4%)보다 상향 조정했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직전 4.5%에서 4.1%로 낮아졌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성명과 전망은 매우 매파적이었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인플레이션과 싸움에 다소 낙관적이었다”며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크게 떨어뜨리기 위해 아주 조금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하면서 S&P500지수는 FOMC 발표 직후 하락분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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