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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침체기 투자 왜 중단?” 세계 1위 메모리 삼성 CEO의 ‘우문현답’ [비즈360]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SNS 캡처]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경기 침체기에 리더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자원 확보를 위해 투자를 일시 중단해야 합니까?” - “아니요.”

경계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 사장이 경기 침체기일수록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기 상황에서 위축되지 않은 투자를 해야 경기 회복기에 최정상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으로 풀이된다. 시장이 혼란스러울수록 막대한 투자를 지속, 삼성 메모리 반도체가 세계 시장을 제패한 경험이 반영된 것이다.

경 사장은 14일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CEO로서 종종 리더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질문받는다”며, 투자를 일시 중단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답한다”고 밝혔다.

경 사장은 “투자는 현재 우리가 처한 경기 침체기에 훨씬 더 중요하다”며 “투자를 통해서만 기업은 새로운 혁신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실에서 비즈니스는 다윈주의(자연선택을 통한 생존과 번식이 세상을 이끈다는 이론)적”이라며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사람이 앞서가는 생존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기 스스로의 변화란 자기에게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또 “경기 침체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려면 회사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것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며 “경제가 기업들에 불리할 때 혁신하는 기업이, (경제 상황 등) 흐름이 바뀔 때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경 사장의 발언은 삼성 반도체의 공격적 투자 의지를 대외에 분명히 알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반도체 칩 가격이 급락하며 대공황에 버금가는 위기에 빠질 때마다, 삼성은 공격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칩 제품의 판매를 늘리며, 명실상부 세계 1위 메모리 기업으로 우뚝 섰다. 다만 올해 초 25년 만에 칩 감산에 나서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메모리 가격 폭락 위기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이 투자를 집중하는 미래 사업인 파운드리(반도체 칩 위탁생산)의 경우 수십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본 투자가 필수적인 사업 환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인 TSMC가 최근 미국, 일본, 독일 등 해외에 생산 공장을 급속히 늘리며 막대한 투자를 집중하는 가운데, 올해 1분기에는 60%가 넘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의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이 같은 때에 삼성이 메모리 칩 경쟁력을 강화하고, TSMC를 뛰어넘는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인재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지속돼야 한다는 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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