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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입물가 넉 달 만에 하락…수출물가 13년·수입물가 3년래 최대폭 둔화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달 국제유가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4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한 수출물가는 13년, 수입물가는 3년래 가장 큰 폭으로 둔화했다.

수출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돼 물가상승률을 낮추고 교역조건을 개선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3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5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116.66으로 4월(118.21)보다 1.3%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2월 이후 석 달 연속 오르다 5월 내림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한 달 전보다 1.3% 상승했으나 공산품이 1.3% 하락했다.

공산품 중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0.8%)는 올랐지만 석탄및석유제품(-7.7%), 화학제품(-2.4%) 등의 가격이 내렸다.

세부 품목에서는 휘발유(-10.8%), 벤젠(-11.7%), 냉연강대(-13.1%) 등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수출물가를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11.2% 떨어져 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하락을 이어갔다. 이는 2010년 3월(-11.3%)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으나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내리며 수출물가가 하락했다”면서 “계약통화기준으로도 수출물가가 1.8%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제공=한국은행]

5월 수입물가지수는 4월(139.45)보다 2.8% 떨어진 135.54로 집계됐다. 수출물가와 마찬가지로 4개월 만의 하락 반전이다.

품목별로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6.3% 내렸고, 중간재는 석탄및석유제품(-5.8%)과 화학제품(-2.2%)이 내리며 1.6%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1%, 0.3%씩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는 원유(-9.6%), 나프타(-7.8%), 제트유(-7.7%), 엔지니어링플라스틱수지(-7.1%) 등의 가격이 내렸다.

수입물가를 1년 전과 비교하면 12.0% 내리며 넉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하락을 나타냈다. 하락폭은 2020년 5월(-13.0%) 이후 최대다.

[제공=한국은행]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음에도 수출물가와 수입물가 모두 떨어진 것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컸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4월 1320.01원에서 5월 1328.21원으로 0.6% 상승한 데 비해 두바이유가 평균 가격은 같은 기간 배럴당 83.44달러에서 74.96달러로 10.2%나 떨어졌다.

수출입물가 둔화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나 교역조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 팀장은 “수입물가는 기간을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입물가 하락이 소비자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보다 더 크게 하락하는 경우 교역조건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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