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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범수·이해진도 수천억 평가손실…‘네카오’ 주가부진에 우리도 울고 싶어요? [투자360]
김범수(왼쪽)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게티이미지뱅크·연합]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최근 반도체와 2차전지가 주도하는 상승장 속에서도 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흐름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에도 국내 대표 AI 사업자인 네이버의 주가는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네이버·카카오 주주들이 체감하는 답답함은 날로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카카오의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보유지분 평가손실 규모가 적게는 4000억원에서 많게는 2조원을 훌쩍 넘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1분기 보고서(3월말 기준)에 따르면 이해진 GIO가 보유 중인 네이버 주식수는 총 612만9725주다. 네이버 전체 지분의 3.74%(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 정도다. 현재 네이버 주가는 20만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네이버 주가는 27만원 수준이었다. 이에 이 GIO의 지분평가액은 1년새 약 1조6550억원에서 1조2290억원으로 4260억원 가량 감소했다.

[연합]

회사 지분율이 더 높은 김범수의 손실 규모는 훨씬 크다. 김 센터장은 3월말 현재 총 5908만5747주의 카카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지분의 13.26% 수준이다. 여기에 10.50%인 4678만1422주는 케이큐브홀딩스가 들고 있는데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센터장의 100% 소유 회사이기 때문에 김 센터장의 카카오 주식수는 사실상 이를 합친 1억586만7169주(23.76%)라고 볼 수 있다.

현재 5만원대 중반 수준인 카카오 주가는 8만원대였던 작년과 비교해 1년새 2만4000원 가량 하락했다. 이에 김 센터장의 지분 평가액도 8조4800억원에서 5조9600억원으로 2조52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연합]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거침없이 세력을 확장하는 글로벌 빅테크의 파상 공세에 네이버와 카카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지속되고 있어 주가의 상승 모멘텀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설루션인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의 카톡 MAU(월간 실사용자 수)는 4145만8675명으로 1위를 기록했지만, 2위인 구글의 유튜브(4095만1188명)와 격차는 50만7487명에 불과했다. MAU는 한 달에 최소 1차례 서비스를 쓴 사람 수다.

카톡이 지난 2020년 5월 모바일인덱스가 스마트폰 양대 운영 체제인 안드로이드와 iOS를 통합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3년간 국내에서 수성해온 플랫폼 MAU 1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한 것이다. 그간 새로운 플랫폼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카톡과 유튜브 모두 MAU가 줄긴 했지만, 카톡 사용자의 이탈 속도가 유튜브보다 훨씬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기준으로 두 플랫폼의 MAU 격차는 2020년 298만7225명, 2021년 227만2538명, 2022년 153만494명에 이어 올해 50만여명으로 줄어 역대 최소에 이르렀다. 두 플랫폼의 MAU 차이는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다. 12월 144만3000명에서 1월 125만7165명, 2월 119만6698명, 3월 84만1176명, 4월 79만6053명에 이어 지난 달 50만7487명으로 격차가 계속 줄어들었다.

이런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하반기 중에 유튜브가 카톡의 MAU를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유튜브가 카톡을 제치고 1위에 오르면 외국 플랫폼이 처음으로 국내 월간 MAU 집계에서 국내 플랫폼을 앞서게 된다. 특히 유튜브는 월간 총사용 시간과 활성 기기 지표에서 이미 오래전 카톡을 앞지른 상태로, MAU에서도 카톡을 추월하면 삼관왕에 오른다.

네이버 주가 추이 [네이버증권]

모바일 앱 시장뿐 아니라 웹 기반의 검색엔진 시장도 그간 국내에서 절대 강자였던 네이버의 점유율이 구글의 거센 세력 확장에 지난 2월부터 60% 밑으로 내려앉으며 4개월째 하락세다. 국내 5000만 MAU 웹사이트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성된 인터넷 트렌드 통계에 따르면 웹 MAU 1위 네이버의 점유율은 지난 1월 64.5%에서 2월 59.6%, 3월 57.3%, 4월 55.9%, 5월 55.7%로 떨어졌다. 반면 2위 구글의 점유율은 2월에 30.0%로 올라선 데 이어 3월 32.3%, 4월 34.0%, 5월 34.8%로 상승세다.

네이버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눈에 띄게 올랐지만, 당기순이익은 대폭 축소됐다. 네이버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3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 증가했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1조740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순이익은 871억원으로 93.4% 줄었다. 카카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한 주된 이유는 인프라·신사업 관련 투자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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