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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이 싹쓸이한다고?” 약국에서 사라진 이 ‘크림’
[동아제약 공식 유튜브 캡쳐]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마스크 쓴다고 선크림(sun cream)도 안 발랐더니 기미가 유난히 심해졌어요.”

직장인 A씨는 최근 피부 관리에 여념이 없다. 코로나19로 일상화됐던 마스크로부터 해방 됐으나, 그동안 소홀했던 피부가 눈에 밟힌 탓이다.

이런 고민을 시작한 사람은 A씨 뿐만이 아니다. 엔데믹 기조가 두드러지던 지난해부터 ‘색소침착치료제’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특정 지역의 일부 약국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부 업체에선 TV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나서고 있다.

멜라토닝 크림(왼쪽), 도미나 크림. [약학정보원 캡쳐]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아제약 멜라토닝 크림, 태극제약 도미나 크림, 동국제약 멜라큐 등 의사 처방전 없이도 구매가 가능한 색소침착치료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히드로퀴논을 함유 하고 있는데, 약학정보원은 기미·주근깨·노인성 검은 반점·과도한 멜라닌 색소 침착 등을 하얗게 해주는 효과를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로 개당 약 2만원(20g 기준·히드로퀴논 20mg)인 멜라토닝 크림 매출액은 2021년 약 2억8800만원에서 지난해 약 15억2200만원으로 무려 약 430% 수직상승했다. 동아제약은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액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개당 4만~5만원(60g 기준·히드로퀴논 40mg) 수준인 도미나 크림 매출액도 약 50억원대로 꾸준하다. 2021년 약 54억1000만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51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동국제약 멜라큐 크림도 적잖게 팔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완화로 인한 야외 활동 증가 ▷중국관광객 유입 등 요인이 겹치면서 제품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명동, 제주 등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은 곳에 위치한 일부 약국에서는 멜라토닝 크림 등 품귀 현상까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약국 현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어인사이트가 이상 현상으로 파악해 특정 크림을 집계에서 제외할 정도다.

배우 혜리가 출연한 멜라토닝 크림 광고. [동아제약 공식 유튜브 캡쳐]

색소침착치료제 수요가 늘면서 일부 회사에서는 TV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3월부터 배우 혜리를 모델로 발탁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TV광고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제약의 경우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가면서 매출이 급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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