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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 “쓸 돈 없어” vs 노년층 “호화 유람선 여가”…美 세대별 지출 격차 심화
미국의 세대별 지출 격차가 커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등 노년층은 여유로운 자금과 사회보장금을 바탕으로 여가 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는 반면, 젊은 세대들은 주거비·학자금 부담 등에 시달리며 지출을줄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에서 은퇴를 맞은 베이비부머(194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중반 출생)는 충분한 자금을 바탕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는 반면, MZ세대들은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주거비와 학자금 부담 속에 지갑을 더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CNN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내부 자료를 인용해 미국 노년층과 젊은 세대의 지출에 “상당한 격차”가 생겼다고 전했다.

BoA의 카드 지출 데이터에 따르면 5월 미국의 가계 지출은 전년 동기 0.2% 감소했지만, 세대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1920년부터 1940년 중반에 태어난 이른바 ‘전통주의자’라 불리는 세대는 소비 증가율이 5.3%로 가장 많이 늘었다. 베이비붐 세대에서도 2.2% 늘었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 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세대의 지출은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년층의 소비 증가는 여가 활동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BoA는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국경 통제 등이 끝나자 호텔과 항공, 크루즈 여행 등에 지갑을 여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년층의 소비 증가는 넉넉한 사회보장금 덕이 크다. 올들어 사회보장금 수급자들은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큰 폭(8.7%)의 생활비 조정을 받았는데, BoA 자료에 따르면 생활비 인상을 받은 가구를 중심으로 지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은행은 고소득 가구에서도 노년층의 지출 증가가 일어났다는 점에서 “사회보장금 증가가 모든 이유를 설명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젊은 세대들은 대출 금리 급등과 인플레이션 등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으며, 여가생활 비용을 줄이고 있다. 특히 임대료와 집값,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 주거 비용 상승 부담이 크다.

데이비드 틴슬리 BoA 수석경제학자는 “젊은층은 노년층보다 이사를 다녀야하는 경우가 많아 상당한 비용 부담을 추가로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자금 대출 역시 젊은층의 소비를 위축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오는 8월이면 바이든 정부의 한시적인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가 종료되기 때문에, 대출 상환 재개를 대비해 수백만명의 MZ세대들이 선제적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틴슬리는 이처럼 세대별로 지출 격차가 커지는 것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베이비부머들의 공격적인 소비가 아니라면 전반적인 소비 지출은 훨씬 더 약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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