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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러, 짐승만도 못해…ICC가 댐 붕괴 국제조사 시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6일(현지시간)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이 원인 미상 폭발로 파괴된 뒤 국가안보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해 주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댐 구조물을 내부에서 폭발시켰다며 "전 세계가 카호우카 댐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하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국제형사재판소(ICC)가 카호우카 댐 붕괴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dpa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ICC 대표단이 최근 며칠간 헤르손 지역을 찾았다"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 6일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이 붕괴되면서 드니프로강 하류 마을 일대는 물바다가 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서로가 댐을 공격했다고 주장 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재난 발생 바로 다음 날 (우크라이나)검찰총장실에서 ICC에 조사 관련 요청을 전달했다"며 "업무는 이미 시작됐다"고 했다.

그는 국제 법률 전문가들이 홍수 피해 지역에 대한 포격을 포함한 재난 사후 상황을 직접 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테러범들은 대피로와 대피 거점, 사람들을 실어 보내는 보트 등에 포격을 가하고 있다"며 "짐승조차 당신들(러시아)보다는 도덕적일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이 파괴된지 사흘째인 8일(현지시간) 물에 잠긴 현지 마을에서 주민들이 개를 구조하고 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댐 파괴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헤르손 지역을 방문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댐을 고의로 폭파했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비밀파괴공작) 공작이라고 맞서고 있다. [연합]

우크라이나 지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군이 피난민 21명을 태운 구명보트를 포격해 3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들 피난민은 물에 잠긴 헤르손주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안전 지역으로 대피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헤르손 군사행정부 책임자인 올렉산드르 프로쿠틴은 러시아군이 "의도적으로 구조를 방해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그들(피난민들)의 뒤에서 포격했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이 8일(현지시간) 댐 파괴로 물에 잠긴 남부 헤르손 지역의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지난 6일 새벽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이 파괴돼 최소 5명이 숨지고 41명이 부상해 병원에 입원했다. [연합]

한편 우크라이나 남부 카호우카댐 붕괴 여파로 전세계 식량난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번 사태가 전세계 기근 위기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최근 경고했다.

WFP 독일 담당 마르틴 프리크 국장은 "댐 붕괴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새로 심은 곡물이 훼손됐다"며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의존하는 전세계 3억4500만명의 굶주린 사람들에게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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