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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슨 전 영국 총리, 의원직 사퇴 “마녀사냥”
코로나19 방역수칙 어기고 파티 참석
총리직 사퇴 후 조사 결과 공개 앞둬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이달 중순 서울에서 열린 2023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파티게이트’ 관련 의회 조사에 반발하며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 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위원회는) 이 (조사) 절차를 이용해 나를 의회에서 몰아내기로 작정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의회 특권위원회는 존슨 전 총리가 코로나19 봉쇄 기간 총리실 등에서 열린 파티와 관련해 규정이 모두 준수됐다고 주장해 의회를 오도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판단되면 위원회는 존슨 전 총리에 대해 10일 이상의 직무 정지를 권고할 수 있다.

이날 존슨 전 총리는 위원회가 보낸 조사 관련 서한을 받고 “당황스럽고 소름 끼쳤다”며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수의 사람들이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도 없이 나를 내쫓고 있다”며 “더 넓은 범위의 유권자는 말할 것도 없고 보수당 당원들의 승인조차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원회를 ‘캥거루 법정’으로 규정하며 “위원 대부분, 특히 위원장(노동당)은 증거를 보기도 전에 상당히 편파적인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캥거루 법정은 일부 인사들이 특별한 증거 없이 재판하는 것을 비판할 때 쓰는 표현이다.

존슨 전 총리는 리시 수낵 현 총리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작년 총리실을 떠날 때만 해도 정부는 여론조사에서 겨우 몇포인트 뒤처져 있을 뿐이었으나 지금은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존슨 전 총리는 “당분간” 의회를 떠나 있겠다며 정계 복귀 여지를 남겼다.

존슨 전 총리가 자신의 지역구인 억스브리지와 사우스 루이슬립에 사퇴 의사를 전달하면서 해당 지역은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이끌었던 존슨 전 총리는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방역 수칙을 어기고 파티에 참석했다는 의혹으로 총리직에서 사퇴했다.

위원회는 오는 12일 회의를 열고 조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며 조만간 관련 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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