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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뚱뚱한 둘 사이에 끼여 앉기 싫어!…비행기 가운데 자리 당첨자의 울분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한 10대 여행객이 ‘플러스 사이즈’인 두 사람 사이 자리를 배정받고 비행기 좌석을 바꿔 달라고 요청하는 일이 있었다. 이에 옆좌석 승객이 공개적으로 그에게 ‘뚱보 공포증(FATPHOBIC)’이라고 비난하는 기내 해프닝이 벌어졌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19세 여성 A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겪은 일화가 올라온 온라인 사이트 ‘레딧’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A씨는 매우 작게 설계된 이코노미 좌석을 이용했는데 옆좌석에 앉은 두 사람이 사실상 자신의 신체를 침범하는 수준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옆 사람의 어깨가 제 어깨 위에 있었고 허벅지 역시 제 허벅지 위에 있었다”고 말했다.

참다못한 A씨는 이륙 후 1시간30분 가까이 지나 승무원에게 개인적으로 좌석을 옮길 수 있는지 물었다.

승무원은 몇 줄 뒤에 있는 빈자리로 A씨를 안내했고, A씨는 짐을 챙겨 자리를 옮겼다. 그는 옮기는 과정이 “꽤 어색했다”면서, ‘하지만 아무 문제 없었다”고 기억했다.

문제는 비행기가 목적지인 뉴욕공항에 도착하고 난 뒤 터졌다. A씨 옆자리에 앉았던 플러스사이즈 여성 승객 B씨가 A씨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B씨는 A씨가 ‘자신과 다른 플러스사이즈 남자 승객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플러스사이즈로 여행하는 것은 뚱뚱한 것을 혐오하는 사람들 없이도 충분히 힘들다’고 비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A씨의 행동은 ‘비행기에서 뚱보공포증을 공개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A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온라인에 공유하면서 ‘내가 개자식인가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곧 그녀의 행동이 정당했는지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시작됐다.

2000개 이상의 답글과 8000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일부는 그녀를 비난했지만 그보다 많은 사람이 ‘그녀가 잘못한 것이 없다’고 옹호했다.

몇 가지 댓글을 살펴보면 “당신은 불편해했고 신중하게 다른 자리를 요청했다. 그런 무례한 말을 한 사람이 나쁜 놈이다. 물론 가장 큰 나쁜 놈은 지난 20년 이상 좌석을 작게 만든 항공사들”이라는 댓글이 추천을 많이 받았다.

또 다른 이용자도 “그녀의 분노는 잘못된 방향이다. 그녀는 자신과 같은 체격의 사람을 수용하지 않는 항공사에 화를 낼 수 있지만 모르는 사람과 접촉하고 싶지 않은, 정상적인 인간의 반응을 탓할 수 없다”고 동의했다.

그 외에도 “승무원에게 조용히 이야기했지 않나. 일어서서 소리를 지르거나 돼지라고 부르거나 그런 것도 아니다”라거나 “당신은 그저 편안하게 앉고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은 것뿐”이라는 위로가 잇따랐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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