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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우크라이나 댐 붕괴? 미·우크라 자작극” 억지 주장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 노바카호우카 댐이 파괴된 지 이틀째인 7일(현지시간) 위성에서 촬영된 현장의 모습이다. 이 사건으로 엄청난 양의 물이 주변 마을을 덮쳐 주민들의 필사적인 탈출이 이어졌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 벌어진 카오후카 댐 파괴를 놓고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자작극이라는 억지 주장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오성진 국제문제연구원 연구사가 쓴 '카호우카 언제(댐) 붕괴는 제2의 북부 흐름(노르트스트림) 사건에 불과하다'는 글을 실었다.

북한은 댐을 '언제'(堰堤)로 일컫는다. '북부 흐름'이란 러시아에서 유럽을 잇는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이다. 지난해 9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3곳이 파손돼 대규모 가스가 누출된 건이 있었는데, 초기부터 배후를 놓고 러시아, 미국, 친우크라이나 세력 등 추측성 보도가 있었지만 아직 실체는 나오지 않고 있다.

통신은 "전세계가 이번 언제 파괴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를 걱정할 때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 세계는 모든 책임을 러시아에 넘겨씌우기 위해 비열하게 놀아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폭발로 러시아에 새로 통합된 지역의 평화적 주민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려 젤렌스키 당국이 미국 묵인하에 이런 특대형 범죄를 자행할 동기는 충분하다"며 "결국 카호우카 언제 붕괴 사건은 러시아에 인도주의 재난 책임을 씌우기 위해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공모 결탁한 또 하나의 자작극, 제2의 북부 흐름 사건"이라고 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노바카호우카 댐이 파괴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를 폭파 배후로 지목 중이다.

다만 폭발이 댐 시설 내부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 분석,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 때문이라는 러시아 측 주장과 달리 미사일 피격 흔적을 찾기 힘들다는 점 등으로 볼 때 러시아 소행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가 카호우카 댐 파괴로 물에 잠겨 있다. 지난 6일 높이 30m, 길이 3.2㎞의 카호우카 댐이 폭발과 함께 붕괴해 엄청난 양의 물이 주변 마을을 덮치면서 지금까지 주민 7명이 실종되고 수만 명이 대피했다. [연합]

실제로 AP통신은 카호우카 댐 붕괴 현장에 드론을 띄워 촬영한 후 그 사진을 8일(현지시간) 독점 공개했다.

AP통신은 몇 남지 않은 댐 구조물에서 미사일 공격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급류 위로 보이는 댐 구조물에서 그을린 자국이나 파편과 같은 미사일 투하의 전형적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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