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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美경제 反한 베팅 말라” 경고
주한 中대사 ‘베팅’ 발언 논란속 WSJ 기고 눈길
일자리 창출·낮은 실업률 등 성과 자화자찬
첨단기술 대중수출·투자 통제 재강조 ‘견제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 도중 캐나다 산불로 인한 워싱턴 대기질의 악화를 보여주는 차트를 들고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과 별도로 성명을 발표하고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로 인한 영향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는)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을 극명하게 상기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주한 중국대사가 한국 야당 대표 앞에서 ‘미국의 승리·중국의 패배’에 대한 베팅이 잘못된 판단이라고 밝힌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또 한번 “미국에 반(反)하는 베팅을 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절대 미국 경제에 반해 베팅하지 말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우리 정부는 계속해서 시장과 산업의 경쟁력과 회복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았으며 도중에 일시적 후퇴도 있을 수 있지만, 2년 간 이룬 진전은 미국이나 미국인에 반해서 베팅하는 것은 결코 좋은 베팅이 아니라는 내 확고한 신념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고에서 일자리 창출과 낮은 실업률 등 취임 후 경제적 성과와 인프라법, 반도체 지원법,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주요 입법 성과를 거론하면서 “21세기 경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하며 회복력 있는 장기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에 반해서 하는 베팅은 좋은 베팅이 아니다’는 발언은 이처럼 경제 분야 등에서 미국의 우위를 강조할 때 바이든 대통령이 수시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그는 부통령 때인 2013년 방한했을 때에도 이 같은 말을 했는데, 중국에 밀착하는 듯 보였던 당시 박근혜 정부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며 논란이 됐다.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한 아시아·태평양으로의 ‘재균형’ 정책에 대한 의지를 믿어달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지난 7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고 밝히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베팅 발언’은 더욱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을 패러디한 듯한 싱 대사의 ‘중국 배팅’ 발언을 놓고 주재국 정부의 대외 정책에 대한 강한 불만으로 해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미중 관계에 있어 ‘승패’를 언급한 것 자체가 양국 경쟁을 갈등으로 규정하는 중국의 공식 입장에 반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같은날 바이든 대통령은 첨단 기술과 관련한 대중 수출 및 투자 통제에 필요성을 또 한번 강조하면서 중국을 향한 견제의 날을 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공지능(AI)과 관련해 발언하던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 ‘중국이 미국의 첨단 기술을 대량살상무기(WMD) 등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 수출 통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또한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특정 유형의 아웃바운드(대외) 투자가 야기하는 국가 안보적인 위험에 대해서도 대응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실제 미국은 중국의 첨단산업 발전에 대한 미국 기업 등의 투자를 제한하기 위한 ‘대 중국 아웃바운드 투자 제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동맹이나 우방국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그는 중국의 일대일로가 “부채와 몰수 프로그램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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