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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0억원 넘은 증권사 ‘주가폭락’ CFD 미수채권…실적 타격 우려 [투자360]
여의도 증권가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매물 폭탄으로 주가가 폭락한 8개 종목의 차액결제거래(CFD) 미수채권 규모가 2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자로부터 미수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최종적으로 부담을 지게 돼 2분기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하단 전망이 나온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증권사별 8개 종목 관련 CFD 미수채권 규모(추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기준 12개 증권사의 미수채권 금액은 2521억9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개 종목에 대해 미수채권이 발생한 증권사는 12곳으로 이 중 6곳은 그 규모가 1000억원을 넘었다. 미수채권 규모가 가장 큰 곳은 685억6000만원에 달했고, 미수채권이 발생하지 않은 증권사도 한 곳 있었다. CFD 관련 업무를 진행했던 증권사는 교보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SK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13곳이다. 이번 자료에서 구체적인 증권사 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수채권이 발생하지 않은 증권사는 유안타증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CFD 계좌 잔액이 적어 8개 종목에 대한 미수채권 또한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수채권 발생 금액이 5억원 미만이라고 밝혔으나 기준 시점이 바뀌면서 8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미수채권이 발생한 증권사 중 가장 적은 수치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지난달 4일 기준으론 8억6000만원에 달했으나 15일 열린 컨퍼런스콜까지 3억여원이 회수돼 5억원대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미수채권이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증권사 2분기 실적에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CFD 미수채권은 담보가 없어 전액 대손 충당금으로 인식돼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일부 증권사는 개인 고객에게 미수금 분할 납부를 안내하는 등 회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한, CFD를 제공하지 않은 증권사라 하더라도 주가가 급락한 종목에 신용융자를 제공했을 경우 담보가치 급락으로 손실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주가가 급락한 종목에 대한 CFD 익스포져(위험노출금액)가 많은 일부 증권사는 손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해당 종목에 대한 직접적인 CFD 익스포져가 없거나 많지 않더라도 해당 종목에 대한 신용융자에서도 미수 금액이 발생하며 직·간접적인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다소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SG증권발 주가 폭락으로 개인 투자자 및 증권사 손실이 우려됨에 따라 CFD 관련 규제를 대폭 손질하고 있다. 앞으로 CFD 전체 및 개별종목별 잔고를 신용융자와 마찬가지로 구체적으로 제공하고 CFD 거래액도 증권사 신용공여 한도에 포함한다.

CFD를 활용한 실제 투자자는 개인이 96.5%지만, 현재는 주식매매 주문을 제출하는 증권사가 국내업체면 기관, 외국업체면 외국인으로 투자자 정보가 집계돼 매매 주체에 대한 혼란을 일으키고 불공정거래에 악용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CFD에 따른 주식 매매 시 실제 투자자 유형을 표기하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현재 국내외 증권사 18곳이 보유한 CFD 계좌 약 4500개에 대해 전수조사 역시 이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최대 10년 치까지 거래를 분석해 CFD를 활용한 불공정거래 유사 사례가 없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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