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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닫는 미중 갈등...짙어지는 경제그늘
美 대중 무역수지 적자 확대...GDP 악재로
中 수출 마이너스 전환 ‘5%성장’ 목표 빨간불
WSJ “중국산 수입비중 2006년 10월이후 최저”

중국은 무역 흑자 폭이 줄고, 미국은 무역 적자 폭이 증가했다. 미·중 갈등이 치달으면서 결국 양쪽 모두 부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4월 미국의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746억달러로 전월보다 23% 급증했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 비중은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미국의 4월 수입은 3236억달러로 전월보다 1.5% 증가한 반면, 수출은 2490억달러로 전월보다 3.6% 감소했다. 무역 적자 확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표인 대중국 무역적자는 242억달러로 전월보다 소폭 증가했다. 특히 미국의 전체 상품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4월까지 최근 1년간 15.4%로 2006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중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도입한 전방위 대중 관세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미국은 유럽과 멕시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 비중을 높였다. 인도와 일본, 베트남을 포함한 25개 아시아 국가들이 지난 1년간 미국의 전체 상품 수입에서 24.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무역지표도 좋지 않게 나타났다. 5월 중국의 무역 흑자액은 658억1000만달러(약 85조68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1% 하락했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5% 하락해 2835억달러(약 369조1100억원)로 집계됐다. 중국의 월간 수출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3개월 만이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기대했지만 글로벌 수요약화로 인해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이다.

중국 수출은 지난 3월 전년 대비 14.8% 성장하며 기세를 올린 데 이어 4월 8.5% 성장을 기록했지만 상승폭은 3월에 비해 크게 하락한 바 있다.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프랑스, 이탈리아 등으로의 수출이 각각 두자릿수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대부분 지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수출 하락폭도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5월 수출 감소폭에 대해 “시장의 예상치인 0.4% 감소에 비해 하락폭이 훨씬 컸다”고 소개했고, 블룸버그 통신은 예상치의 중간값인 1.8% 감소에 비해 더 나빴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 수출이 예상치 못한 부진을 보이면서 ‘위드 코로나’ 원년인 올해 중국 정부가 설정한 ‘5.0% 안팎 성장’ 목표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중국의 5월 수입은 2176억9000만달러(약 283조4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5% 하락했다.

지난달 대부분 지역으로부터의 수입이 감소한 가운데, 한국과 대만산 수입이 각각 26.7%, 26.2% 줄어 나란히 2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하이테크 제품 수요의 약세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결국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카드로 선택한 한국과 대만과의 무역이 확연히 줄면서 중국의 전체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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