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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부·죽음까지 품은 신탁…은행·장묘업체 등과 맞손
위탁자, 은행에 자산 기부신탁 후
생전 운용수익 누리다 사후 기부
상속·세금·장례 일체 토털 서비스

2010년 금융권 최초로 유언대용신탁 제도를 활용한 ‘리빙트러스트’를 출시, 국내 유언대용신탁 시장을 선두해온 하나은행이 상속. 증여뿐만 아니라 신탁을 활용한 기부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전문 금융솔루션을 제공한다. 신탁 활성화에 금융당국이 팔을 걷은 가운데 기부와 장지문화가 결합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용인공원은 기부신탁을 위한 협업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용인공원과 유언대용신탁인 ‘봉안플랜신탁’을 2022년부터 출시해 운영 중이며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온 상태다. 이 밖에도 하나은행은 지정기부단체인 사랑의 열매, 밀알 복지재단, 기아대책 등의 여러 단체들과도 함께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노후를 보낼 충분한 재산이 있음에도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증세가 보일 때 가장 기본적인 병원 치료, 약 처방, 실 생활의 케어를 받을 수 없는 1인 가구 등을 위해 특별한 케어 서비스를 마련 중이다. 기존 기부에 초점을 두었던 기부신탁 등과 달리 복합적인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후견 등을 통해 1인 가구의 삶의 질 향상 등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해지도록 추진 중이다.

특히 상속. 증여를 위한 제도인 유언대용신탁을 응용하여 유산 기부를 원하는 고객들은 금전, 부동산, 유가증권 등의 자산을 기부할 수 있으며, 의료, 상조, 장지 등 관련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의 체계를 고도화한 상태다. 기부자들을 위해 장례를 지원 하는 등의 간단한 서비스체계에서 의료, 금융, 후견, 치매 등 고령 사회의 다양한 고민들을 금융의 테두리 안에서 아우를 수 있는 복합적인 서비스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기부 활성화는 그간 우리 사회 안팎으로 꾸준히 필요성이 제기돼 왔었다. 실제 은행들 또한 각종 신탁상품을 내놓으면서 이를 유도해왔다. 하지만 세제지원이 미흡할 뿐 아니라 아직 기부에 대한 인식 전환, 메리트가 없다보니 활성화까지는 요원한 상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올 초에 발표한 ‘공익활동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에 따르면 세계기부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19개 중 88위로 최하위권에 자리했다. 특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기부 비중은 2011년 0.79%에서 10년만인 2021년 0.75%로 0.0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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