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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채 1조달러 쏟아진다…금리 올라 은행 타격 우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장관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협상 타결로 그간 보류됐던 국채 발행이 쏟아지면 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은 오는 9월까지 약 8500억달러의 국채가 발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까지로 기간을 늘리면 1조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미 국채 발행규모가 1조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5월말 기준 485만달러에 불과한 재무부 일반계정(TGA) 잔고를 충당해 예산 집행 및 재정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 따른 것이다.

문제는 갑자기 미 국채 물량이 쏟아지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미 국채의 최대 매수 주체였던 연준이 양적긴축(QT)으로 선회한 탓에 시장에서 해당 물량을 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은행들의 국채 수요가 급감했다. 재무부가 바이백 조치 등 공급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충분할지는 미지수다.

결과적으로 시중 금리는 상승하게 돼 마치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올린 것과 비슷한 영향을 시장에 주게 된다. BoA는 국채 발행 증가에 따라 시장 금리가 0.25%포인트~0.40%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WSJ은 유동성이 낮은 상태에서 국채 발행이 급증하자 금리가 치솟았던 2019년을 기억하고 있다며 연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존 마이어 글로벌X 최고투자책임자(CIO)는 WSJ에 “엄청난 양의 부채가 시장에 나오면 혼란을 야기한다”며 “투자자들은 그것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국채 발행은 은행 위기로 수익성 방어에 허덕이는 미 중소형 은행들에게 예금금리 인상 압박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그 스프래틀리 티로프라이스 자산관리 임원은 파이낸셜타임스에서 “(미 국채 발행에 따른) 은행 시스템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장관은 금리인상과 상업부동산 문제로 은행들이 일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잘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7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일부 은행들이 추가 합병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은행들의 유동성과 자산이 충분해 어떤 압박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업부동산 문제와 금리 인상 등을 고려해 은행들이 구조조정을 준비하는 등 앞으로 있을 어려움을 대비하고 있다며 “규제 당국은 은행들이 충분히 대비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긴밀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대형 은행들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대응 여력이 있단 것을 확인했으며 다른 은행들에 대한 관리감독도 이어가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해선 견조한 노동시장을 유지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며 낙관했다. 옐런 장관은 실업률이 4%대라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는 여전히 매우 건강한 노동시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 소비가 지속적으로 꽤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일부 경제 부문은 둔화되는 것이 보인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업체들을 잇달아 제소하면서 불어진 가상화폐 규제와 관련해선 “추가 규제가 필요한 구멍이 몇 개 있다”며 “법안이 추가로 통과되도록 의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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