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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뉴욕 아니라 화성에 온듯”…캐나다 산불 연기에 美 1억명 ‘외출 자제’ 경보
주황색 연기로 뒤덮인 뉴욕시 맨해튼 스카이라인의 모습. 캐나다에서 발생한 400여건의 산불로 7일(현지시간) 미 북동부와 중서부의 대기질이 위험 수준까지 악화됐다.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캐나다 대규모 산불 연기가 국경을 넘어 미국까지 위협하고 있다. 뉴욕뿐 아니라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등 미 동부 도시가 주황색 연기로 뒤덮였다. 급격하게 대기질이 악화하면서 미국 인구의 3분의 1인 1억명에 달하는 시민들에게 대기질 경보가 발령됐다.

대기질을 관찰하는 에어나우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오후 뉴욕시의 대기질 지수는 364를 기록하고 있다. 미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최고 500까지 측정하는 이 지수는 100이 넘으면 노약자에 대한 건강 경보가 발령되고, 300을 넘으면 ‘위험’한 것으로 간주된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 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기질 지수가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밖에 꼭 나가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은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맨해튼과 뉴저지를 잇는 조지 워싱턴 다리의 모습. 주황색 연기로 뒤덮여 있다. [트위터 @spectatorindex]

급격히 악화된 대기질 탓에 이날 아침부터 뉴욕 거리에는 다시 마스크가 등장했다. 뉴욕의 스카이라인과 자유의 여신상의 모습 역시 짙은 연기에 가려 사라졌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을 신기해하며 사진을 촬영하는 이들도 목격됐다. 가시거리가 짧아진 탓에 라과디아 공항 등 뉴욕시 주변 공항들에서는 일부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되기도 했다.

마이크 하디먼 미 기상청 기상학자는 “마치 화성을 보는 것 같다”면서 “(공기에서) 담배연기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뉴욕에 관광을 왔다는 리샤브 메타 씨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전망대 위에 올라가도 건물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숨이 막혀서 걸을 수도 없을 지경”이라고 밝혔다.

현재 뉴욕을 포함해 북동부 버몬트에서 동부 연안을 따라 사우스캐롤라이나, 중서부 오하이오·캔자스 등 15개 주의 대기질 상태가 위험 수준까지 올라간 상태다. 이 가운데 최소 12개주에서 주민들에게 야외 활동 제한을 촉구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는 한때 가시거리 확보 불가로 항공편이 일부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AP]

미국 동부와 중서부의 대기질이 최악으로 치닫은 데는 캐나다 동부 퀘벡주 일대를 중심으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내다 당국에 따르면 현재 414곳에서 여전히 산불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 중 200여곳은 불길이 강해 당국의 진화 작업이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발생한 산불로 소실된 캐나다 국토 면적은 남한 면적의 3분의 1을 넘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번이 전국에 걸쳐 발생한 최악의 산불 시즌”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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