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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댐폭파 1년전부터 예상? “러 대반격 개시 두려워해”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 댐이 파괴된 뒤 7일(현지시간) 헤르손주 마을이 물에 잠긴 모습. 지난 6일 카호우카 댐이 원인 미상 폭발로 파괴됐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를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카호우카 댐 파괴 배후는 러시아가 확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1년 전부터 댐에 (러시아군의)지뢰가 설치되고 있다는 점을 더해 무엇인가 일어날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고, 이를 우리 협력국과 공유했다"며 "모든 이들은 적이 우리가 영토 수복을 위해 해당 지역에 침투하는 것을 느끼면 댐을 폭파할 위험이 높다고 했었다"고 했다.

전날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에서는 높이 30m, 길이 3.2km의 카오후카 댐이 폭발과 함께 무너졌다.

이에 엄청난 양의 물이 주변 마을에 쏟아져 지금까지 주민 7명이 실종되고 수만명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참사는 러시아와 해당 지역을 통제하는 이들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확신한다. 놀랍지도 않다"며 "이제 우리에게는 고문, 성폭력 등 러시아가 하는 일은 더는 하나도 놀랍지 않다. 이는 모두 일어난 일이고, 그들이 전쟁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카오후카 댐은 러시아군에 점령됐기에 러시아군이 댐을 폭파했다는 증거는 제시할 수 없다"며 "우리가 현장에 갈 수 있다면 증거를 모으겠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람과 동물이 숨을 거뒀다"며 "사람들은 침수된 집 지붕에서 익사한 시신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다. 이는 맞은편에서는 다 보인다. 점령된 헤르손 지역에서 사람을 구하는 건 매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이나 구조자가 사람을 구하려고 시도하면 점령자들이 먼 곳에서 사격을 한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6일(현지시간)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이 원인 미상 폭발로 파괴된 뒤 국가안보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해 주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댐 구조물을 내부에서 폭발시켰다며 "전 세계가 카호우카 댐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하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연합]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과 적십자에 대고 비판 목소리를 냈다. 그는 "우리는 도움을 요청했지만 답은 오지 않았다. 깊이 실망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건 환경 참사면서 인재"라며 "어쩌면 몇몇 사람들이 (이번 댐 폭파 건으로)드디어 러시아가 어떤지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리가 대반격을 그쪽으로 개시하는 데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며 "그들은 전투에서 질 것을 알고 있고, 이 일대 우리 영토의 수복을 오래 끌어 어렵게 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키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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