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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빌려 드릴게요”...신용대출 전쟁, 서막 올랐다
토스뱅크, 한도 2.7억→3억 증액
KB국민, 3.5억까지 비대면 대출
대환대출 플랫폼 맞서 고객 확보

신용대출 전쟁의 서막이 열렸다. 앱에서 클릭 몇번으로 15분만에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 출시를 계기로 금융사들의 대출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대출 금리 인하와 맞물리며 고객확보에 나선 금융사들은 대출한도를 늘린 상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달 말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2억7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늘렸다. 시중은행들이 전문직론의 경우 3억~5억원 안팎으로 대출 한도를 보유 중인 상황에서 대출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한도를 추가로 늘려야한다는 판단에서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도 이미 신용대출 한도를 3억원으로 확보한 상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최근 다른 은행들이 한도를 증액한 상품을 내놓는 등 여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 확보를 위해 이에 따른 대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분기 기준 토스뱅크 고객수는 607만명으로 전년 동기 251만명에 비해 약 2.5배가 늘었다. 여신잔액도 9조3000억원으로 10조원대를 목전에 뒀다.

대출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선 건 토스뱅크뿐만이 아니다. KB국민은행은 기존보다 한도를 5000만원 늘린 ‘KB 온국민 신용대출’을 최근 출시했다.

KB 온국민 신용대출은 최대 한도가 3억5000만원으로 증빙소득이 발생하는 직장인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비대면 전용 신용대출로 일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 등에 비하면 한도가 5000만원 많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대환대출 서비스 고객에게 0.5%포인트 우대금리를 주고, 자체 앱에서 신용대출을 갈아타면 중도상환수수료와 인지세 등 1인당 대출 거래비용을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한다. 신한은행도 ‘신용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다른 금융사의 신용대출 보유 여부를 조회한 고객들에게 경품 외에 갈아타기를 마친 고객들 일부를 추첨해 첫달 대출이자를 포인트로 돌려준다.

최근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대출영업 확대에 나선 건 대출이동이 보다 간편해진 데다 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대까지 솟구쳤던 신용대출 금리는 현재 5%대로 내려온 상태다.

여기에 정부는 신용대출을 비대면으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를 지난달 내놨다. 집계 결과 시스템 개통 후 사흘간 1541억 원, 하루 평균 500억원 이상 대출이 옮겨간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들이 대출한도 확대 외에도 대환대출 서비스 고객들에게 각종 우대금리와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대환대출 시장 규모가 연 10조원 안팍으로 추산되는 만큼 발빠르게 고객확보를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6월부터 자체 앱을 통해 대환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사가 늘어나고, 12월에는 주택담보대출시장까지 대환대출 플랫폼이 열릴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 반등뿐 아니라 금리가 고점을 찍고 낮아지면서 대출 시장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를 계기로 기업대출에 방점이 찍혀있던 여신 확대 전략도 개인쪽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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