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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서 존재감 키우는 中 BYD, ‘세계 최고’ 테슬라 넘본다
지난 4월 열린 상하이국제모터쇼에 설치된 중국 BYD 전시장 [AF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중국 전기차 BYD(비야디)가 글로벌 보폭을 넓히며 세계 최고의 전기차 업체인 미국 테슬라의 왕좌를 넘보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BYD는 자국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발판으로 해외에서 빠르게 저변을 확장하고 있다.

BYD는 올해 1분기 중국 전체 차량 판매의 12%를 차지하며 폭스바겐을 제치고 중국 내 최다 차량 판매업체로 발돋움했다. 이 기간 친환경 차량 판매 점유율은 40%에 육박했다. 현재 중국 내수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은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이는 미국 매출 비중이 절반 가량인 테슬라보다 높다.

BYD는 올해 친환경 자동차 37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는 최대 2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힌 테슬라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BYD가 186만대를 판매해 앞선 4년 간 총 판매량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BYD는 2021년에야 친환경 승용차의 수출을 시작했지만 무서운 속도로 확장 중이다.

브라질과 이스라엘, 태국 등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는 곳에서 1위 업체는 테슬라가 아닌 BYD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어 호주와 인도, 우르과이 등 남미에서도 BYD를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엔 멕시코와 스페인, 영국에 진출했으며 이달엔 이탈리아에서 정식으로 차량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BYD가 정식으로 진출한 국가는 53개국에 달한다.

해외 현지 투자도 활발하다. 최근 프랑스 정부와 공장 설립을 논의하고 있으며 베트남도 BYD 공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에선 바이아주의 포드자동차 공장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BYD가 이처럼 빠르게 영토를 넓힐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19 기간 글로벌 자동차 업체를 괴롭힌 공급망 붕괴에서 비교적 자유로웠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BYD가 수직적 통합 전략을 통해 배터리와 반도체를 자체 제작해 공급망 붕괴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테슬라 임원 출신으로 신재생에너지 이동수단에 투자하고 있는 웨스틀리그룹의 스티드 웨스틀리 설립자는 블룸버그에 “어떤 잣대를 대더라도 BYD는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 중 하나”라며 “일부는 테슬라를 앞섰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BYD의 가장 큰 장점은 매력적인 외관을 갖춘 ‘가성비(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다. 최고 속도 시속 130㎞에 완충시 최대 300㎞를 갈 수 있는 오션 시리즈는 단돈 1만달러(약 1400만원) 가량이면 살 수 있다.

우루과이의 택시 운전사인 파쿤도 페르난데스는 “중국 전기차는 같은 성능에 값은 더 싸다”며 2017년에 이어 최근 다시 BYD 모델을 구입한 이유를 밝혔다.

다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엔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있다. BYD는 미국에서 전기버스를 판매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진출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슬텔라 리 BYD 북미 사업 책임자는 “BYD가 꼭 모든 시장에 진출할 필요는 없다”며 “차량을 제공할 준비가 된 시장에만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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