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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둥이 찢어버린다”…부천시의회, 성추행 이어 이번엔 폭언 ‘시끌’
더불어민주당 부천시의원들이 지난달 24일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연수 기간에 여성 의원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민주당을 탈당한 동료 시의원에 대한 사퇴 촉구와 함께 대시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경기 부천시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의 성추행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또 다른 민주당 시의원이 해외연수 중 공무원을 상대로 폭언과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3일 부천시의회에 따르면 박혜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일 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 자리를 통해 올해 4월 해외연수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위원장은 연수 기간 내내 ‘여행사에 대한 뭔지 모를 불만’으로 인해 불평불만을 했고 일행들을 계속 불편하게 했다”며 “함께 간 공무원들이 식사 중인데도 자신의 자리로 불러 의전 문제로 혼을 냈다”고 주장했다. 또 “이동할 때도 ‘여행 가방을 왜 의원들이 들어야 하느냐’며 위원장과 민주당 시의원들 가방을 공무원들에게 들도록 하는 등 갑질로 여겨질 행동을 했다”며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지난 4월 5~11일 재정문화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7명과 공무원 2명이 프랑스와 독일을 방문해 연수를 진행했다. 시의회 재정문화위원장은 임은분 민주당 시의원이다.

지난 1일 부천시의회 본회의장에 동료 의원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A 의원을 규탄하는 내용의종이가 붙어 있다. A 의원은 이날 제268회 부천시의회 정례회를 앞두고 사퇴서를 제출했다. [연합]

이어 박 의원은 “급기야 연수 마지막 날에는 입에 담기 어려운 독설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차마 입에 담기 어렵지만 그대로 표현하겠다”며 “누구든지 (한국에) 돌아가서 연수 중에 있었던 일을 발설하기만 하면 주둥이를 쫙 찢어버리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의 발언 후 폭언과 갑질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임 위원장은 신상 발언을 통해 해명했다.

임 위원장은 “이동할 때 공무원에게 여행 가방을 들라고 한 적 없고 의정 문제로 갑질을 하지 않았다”며 “공무원에게 확인해 보면 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 한 시의원이 말씀해 제가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했고 의회에 직접 찾아가기도 했었다”며 “다녀와서 국민의힘 시의원들과 통화도 했고 ‘연수가 너무 좋았다’는 말씀도 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단상에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앞서 부천시의회에서는 지난달 국내 의정 연수 기간에 민주당 소속 남성 시의원이 술자리에서 국민의힘 소속 여성 시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논란이 일면서 경찰 수사로 번지자 남성 시의원은 민주당에서 탈당한 뒤 의원직을 사퇴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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