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괌을 때린 제2호 태풍 마와르가 이번에는 일본 오키나와를 위협하고 있다.
괌의 식수 부족 사태 등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일본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선 오키나와행 비행기 취소 등 문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2일 국내에서 운영되는 일본 여행 관련 커뮤니티를 보면 '오키나와로 출발하는 분들 (비행기와 숙소)취소했는가', '여행을 미뤄야 할까', '태풍 때문에 고민' 등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 취소 사례도 적지 않게 소개됐다. 고대하던 여행을 놓고 고민하게 돼 속상하다는 글도 상당수였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마와르 영향권에 든 지역 주민들이 현재 상황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를 보면 아직은 태풍으로 인한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이나. 다만 한 트위터 이용자는 "오키나와 태풍 상륙 전 간편식품 쟁탈전이 벌어졌다"며 영상을 게시했다. 마트 내 간편식품 진열대가 텅 빈 상태였다.
지난 1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마와르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 남서쪽 190km 해상에서 북북동 방향을 향해 시속 15km로 움직이고 있다.
중심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로, 최대순간풍속(초속)은 35㎧인 것으로 조사됐다. 태풍이 점차 진로를 동쪽으로 틀어 이날 오후부터 이틀간 오키나와 본섬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보도했다.
NHK는 지난달 31일 "태풍의 이동 속도가 비교적 느린 편이라 영향이 길어질 수 있다"며 "폭풍과 집중호우, 높은 파도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일본은 상가와 공항을 폐쇄하는 등 조처를 하고 있다. 미야코지마시 전역에선 5만5000여명 주민들에 대해 대피령도 내려졌다.
앞서 '슈퍼태풍' 마와르로 인해 지난달 22일부터 괌 국제공항은 1주일간 폐쇄됐다.
당시 괌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 관광객은 3400여명이었다.
숙소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호텔 숙박을 연장하지 모샜거나 묵고 있던 숙소가 태풍에 피해를 봐 문을 닫은 경우 등이다. 많은 관광객이 호텔 로비나 연회실에서 노숙하는 사례도 있었다.
한편 올해는 마와르처럼 강한 태풍이 잦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바다에는 태풍 연료가 되는 열에너지가 풍부한 상황이다. 여름철부터 본격화하는 엘니뇨가 태풍 세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