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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앤코, 4호 블라인드펀드 1차 클로징
주요 금융사 등 국내 LP서 4000억원 확보
LP 맏형 국민연금 출자사업도 도전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최근 32억 달러(4조2000억원) 규모로 조성 중인 4호 블라인드 펀드를 1차 클로징(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국내 출자자(LP) 맏형 격인 국민연금공단 출자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이르면 연내 펀드레이징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지난주 4호 블라인드 펀드를 1차 클로징하고 설립등기를 완료했다. 현재까지 국내 LP를 통해 조달한 금액만 약 4000억원 수준으로 해외 LP를 포함하면 1차 클로징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4호 블라인드 펀드의 최종 결성 목표액은 3호 펀드(3조8000억원) 규모보다 더 커진 4조원대가 예상된다. 1호 펀드는 8500억원, 2호 펀드는 1조4000억원 규모였다.

한앤컴퍼니는 앞선 3차례 블라인드 펀드를 해외 LP들의 자금만으로 조성했는데, 이번 4호 블라인드 펀드의 경우 처음으로 국내 LP들로부터도 출자를 받았다.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 계열사들이 출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인드 펀드 외에도 지난해 쌍용C&E 컨티뉴에이션펀드 결성 과정에서 국내 LP들의 자금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 한국교직원공제회, 경찰공제회 등 10여곳의 국내 기관이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4호 블라인드 펀드의 전체적인 출자 비중은 앞선 블라인드 펀드들과 마찬가지로 해외 LP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전체적인 국내 출자 규모가 5000억~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실제 이번 1차 클로징에서도 해외 LP의 비중이 국내 보다 월등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한앤컴퍼니는 현재 국민연금이 진행하는 8000억원 규모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에도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최대 3곳 운용사에 8000억원 출자 계획으로, IMM프라이빗에쿼티(PE) VIG파트너스 등과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 금융사를 LP로 확보한 게 국민연금 위탁운용사 선정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한편 한앤컴퍼니는 앞서 결성해 운용 중인 블라인드 펀드에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IB 업계에 따르면 1호 블라인드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20%를, 2호 블라인드 펀드는 25%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으로도 한앤컴퍼니는 국내 LP들에게 국내 M&A 트랙레코드를 적극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앤컴퍼니의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는 쌍용양회, 대한항공 씨앤디서비스(기내식 사업부), 현대상선 벌크선사업, SK D&D 등이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3호 펀드 때 이미 역대 최대 규모 국내투자전용펀드를 기록했으며, 4호 펀드 역시 이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해외 투자자들이 거의 대부분 재투자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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