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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企銀은 키우고 하나는 없애고...은행 ‘허브앤스포크’ 전략 고민
영업 시너지 제고 차원서 도입
영업점 수익성 확보 최대 과제
개별 지점-거검 점포 이해충돌

시중은행들이 영업점 운영 전략인 ‘허브앤스포크(Hub & Spoke)’ 제도를 두고 각기 다른 선택을 하고 있다. 운영 결과 영업력 저하로 허브앤스포크를 없앤 곳도 있는 반면 오히려 이를 고도화하는 은행도 나타나고 있다. 영업점 수익성이 과제로 남으면서 개별 지점과 거점 점포간 이해관계를 좁히는 것이 향후 성패에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 들어 기존에 운영해오던 허브앤스포크 제도를 없앴다. 허브앤스포크란 바퀴의 중심축인 허브를 바탕으로 바퀴살(스포크)가 펼쳐진 것처럼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몇개 점포를 묶는 점포 전략을 말한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합병 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2016년부터 이를 도입했었다.

하지만 그간 논의 결과 허브앤스포크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이를 없앴다. 하나은행은 각 지역 영업그룹에 영업본부를 신설해 영업조직체계를 현장중심으로 개편한 상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점장 입장에서는 지점 실적 외에 허브 점포까지 챙겨야하다보니 영업집중력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며 “시너지를 높이려는 제도가 오히려 영업 공백을 만들다보니 결론적으로 회사에 맞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다른 선택을 한 곳도 있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허브앤스포크를 고도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IBK기업은행은 2020년 하반기부터 이 제도를 시행해왔다. 리테일 고객이 많은 일반 시중은행과 달리 중소기업, 중소기업 CEO가 기업금융 관련 업무를 요청해온 만큼 협업 모델이 효과가 크다고 봤다.

IBK기업은행은 다음달께 변화된 허브앤스포크 모델을 도입, 시행할 전망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중소기업 CEO들에게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주고는 있지만, 보다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이를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허브앤스포크를 발전시켜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의 균형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NH농협은행은 허브앤스포크를 다시 살리는 방안을 내부에서 제기하는 중이다.

다만 허브와 스포크 역할을 하는 점포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어 신중한 스탠스를 보이는 중이다.

KB국민은행은 파트너십그룹(PG)을 통해 광역 마케팅을 수행하는 대형화된 지역거점점포(직할점)과 개별 점주권에 초점을 둔 관할점으로 구분해 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은 2019년 10월 파일럿으로 PG 2.0을 도입한 뒤, 2021년 하반기부터 이를 확대시행해오고 있다.

허브앤스포크를 활용해 영업 시너지를 높이려는 은행들의 고민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영업본부장은 “지점장 입장에서는 담당 점포 외에 관할 그룹의 전체 실적까지 신경써야 하니 영업 집중도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는 경우가 있다”며 “각 그룹 내에서 지점 실적 순위가 고착화된 점포의 경우 영업력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어 여러 방안을 사별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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