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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후임 강하게 키워요’ 해병대 가혹행위 영상 논란 “軍 해명 사실과 달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영상 갈무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해병대 한 부대에서 선임이 후임을 상대로 가혹행위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군 당국은 “동기끼리 연출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실제로는 선후임 관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은 1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18일 접수해 공개한 해병대 가혹행위 영상에 대해 군의 해명과 달리 “‘영상 속에 나오는 인원들은 서로 동기가 아닌 선후임 관계’라는 익명의 제보를 받았고 해당 제보를 확인한 후 해병대 측에 재확인하니 ‘두 기수 차이가 나는 선후임 관계’라는 것을 해병대도 뒤늦게 알았다며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약 20초 분량의 이 영상은 후임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엎드려 뻗쳐’ 자세를 취하고 있고 선임으로 보이는 다른 한 사람이 욕설을 하며 주먹으로 위협하거나 발길질을 하는 모습도 나왔다. ‘내 맞후(후임)는 강하게 키워요’라는 자막도 등장했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영상 갈무리]

이 영상은 지난 3~4월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으로, 지속적으로 영상을 촬영해 이외에도 다수 영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대전은 해병대에서 발생한 가혹행위 관련 제보와 영상을 접수하고 해병대 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고 부대 입장과 함께 19일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육대전은 “이후 해병대 측은 영상에 나오는 해당 부대를 특정해 영상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촬영자를 비롯하여 영상에 나오는 인원들은 서로 동기이고 해당 영상은 연출해 촬영한 영상’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군은 그러나 해당 부대가 최초 상급부대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동기라는 착오가 발생했고 이후 선후임 관계인 것을 다시 파악해 정정보고를 했다는 설명이다.

육대전은 “그날 약 4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해병대 측은 사전 사실관계를 문의하고 소통했던 육대전에게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기 위한 설명을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선 후임 관계임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네 기수 차이인 것을 두 기수 차이로 축소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고 축소하거나 말 바꾸기를 했다는 것은 해병대의 명성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실망스럽다”며 “해병대가 위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해병대는 “사실관계 조사 중에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며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병영문화 혁신활동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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