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버렸던 SK하이닉스 다시 담는 외국인, 2차전지는 뒷전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외국인 투자자 ‘인기 순위’ 꼴찌였던 SK하이닉스가 이달 들어 삼성전자 다음인 2위 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발 훈풍으로 국내 반도체주 주가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올해 초 상승세를 이어갔던 2차전지 관련주는 매수 강도가 크게 줄어들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월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순위에서 3월 꼴찌를 기록한 뒤 5월 2위로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는 1, 2월 SK하이닉스를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으나, 3월에는 6449억원 순매도해 국내 상장 기업 중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4월에도 3186억원 순매도해 에코프로, POSCO홀딩스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았으나, 5월에는 1조2938억원을 사들이며 순매수 2위에 올라섰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연합]

SK하이닉스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된 데는 AI(인공지능) 열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칩 수요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공개했고, 2분기 매출 전망 또한 월가 전망치를 50% 이상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 업체로 현재 AI 개발에 이용되는 반도체를 전 세계 시장에서 90% 이상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어, 엔비디아의 AI 칩 수주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에 대한 업계 수혜는 현실이 되고 있으며, 현재 HBM3 납품이 가능한 업체는 SK 하이닉스가 유일하다”며 “높은 성장성과 실리콘관통전극(TSV)의 높은 난이도에 따른 제한적 공급을 감안하면 수주형 비즈니스 또는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현재 최대 GPU 업체의 거의 유일한 HBM3 공급 업체이고 DDR5 시장 점유율도 상승 중”이라며 “향후 경쟁사의 시장 재진입 우려가 있으나 하이엔드 AI 서버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감안 시 여전히 최대 수혜 업체로 남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초 강세를 이끌었던 2차전지 종목에 대해선 매수 강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2월 에코프로비엠을 2779억원, 에코프로를 2093억원 순매수하며 세 번째, 다섯 번째로 가장 많이 사들였지만, 3월부터는 순매도 기조로 돌아섰다. 3월에는 에코프로를 5766억원 순매도하며 SK하이닉스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았고, 4월과 5월에는 순매도 2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SDI 역시 5월 순매수 9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SK하이닉스를 제치고 2위에 올랐던 2, 3월과 비교하면 저조한 순위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2차전지보다 반도체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공급망 재편 정책이 한창이고 이와 동시에 민간에서는 자생적으로 AI 산업에서 경쟁 중”이라며 “미국 주도의 산업정책과 연관된 사업은 한국 반도체”라고 평가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3분기 특징 중 하나는 주가에 반영되는 이익이 당해 년도가 아닌 다음 연도로 변화한다는 점”이라며 “내년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최저에서 최고로 변하는 업종은 반도체”라고 분석했다.

eyr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