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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부턴 재택 없어요” 이 회사 공지에 퇴사까지 고민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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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에 따라 6월부터 전면 출근으로 바뀝니다”

사실상 코로나19가 종료되는 6월 1일부터 재택 근무를 끝내고 출근하는 기업이 늘 것으로 보인다. 3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종식이 반갑기는 하지만 집에서 일하는 방식이 익숙해진 직장인들은 다시 예전처럼 매일 회사로 출근하려니 가슴이 답답해진다. 일부 직원은 이직이나 퇴직을 고려할 만큼 후폭풍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기업 최 모 대리는 최근 전사 메일을 통해 ‘6월부터 코로나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에 따라 재택 근무를 종료합니다’라는 소식을 접했다. 최 대리는 경기도 김포에서 강남 사무실까지 편도로만 2시간 정도가 걸린다. 출퇴근에만 왕복 4시간이 소요되는 셈이다. 코로나 상황에서는 주3회 정도 재택을 하고 이틀만 출근했다. 출퇴근에 허비하는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피곤함도 덜했고 업무 집중도도 높아졌다.

최 대리는 “재택을 해서 업무 성과가 줄었다는 얘기가 나올까봐 재택을 하면서 더 열심히 했다”며 “대신 일찍 퇴근할 수 있어서 남는 시간에 산책도 하고 취미 활동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최 대리는 3년간 재택에 익숙해진 지금이 만족스러운데 다시 전면 출근을 하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아 사실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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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재택근무에 들어간 공무원들의 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

정부는 오는 6월부터 코로나 확진자 격리 의무를 ‘권고’로 전환한다. 이와 함께 병원과 약국에서 써야 했던 마스크 착용도 해제된다. 사실상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이에 코로나 기간 재택 근무를 실시했던 기업들도 속속 이 제도를 없애는 분위기다.

A 제약사 관계자는 “사실 재택 근무를 종료하고 전면 출근한지는 좀 됐다”며 “6월부터는 정부지침에 따라 본인 확진 시 재택 5일, 동거 가족 확진 시 재택 3일로 변경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 홍보 전문기업도 그동안 주2회 실시하던 재택 근무를 6월부터 주1회로 줄이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로서는 전면 출근을 하게 하려는 것 같았는데 직원들 반발이 심할까봐 우선은 주1회로 축소하는 것 같다”며 “몇 개 월 뒤에는 코로나 전처럼 전면 출근을 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전면 출근으로 바뀌는 기업들이 속속 많아지면서 재택 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의 이탈 조짐도 있다. 특히 사옥을 옮길 예정이거나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직원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인크루트가 지난 5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재택 근무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면 이직을 고려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70%에 이르렀다. 재택 근무 여부가 취업과 이직 결정에 영향을 준다고 답한 비율도 절반이 넘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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