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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도시3’ 이준혁 “관객들, 날 몰라보길…운명 같은 작품”[인터뷰]
31일 개봉 ‘범죄도시3’ 악역으로 완벽 변신
몸무게 20㎏ 증량·저음 보이스 트레이닝
“아픔없는 빌런 매력적…동료배우 덕 힘내”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관객들이 영화를 볼 때 내가 누군지 몰랐으면 좋겠어요. ‘저 배우가 저렇게 나오겠지’가 아니라 ‘저 배우 누구지? 이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길 원합니다.”

이준혁은 지난 30일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싶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준혁은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에서 금천경찰서 강력반에서 서울 광역수사대로 옮긴 형사 ‘마석도(마동석)’와 대적하는 악역 ‘주성철’을 맡았다.

그는 완벽한 악역으로 변신하게 위해 약 3개월 만에 몸무게를 20㎏ 늘렸다.

급격한 증량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오히려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준혁은 “감독님은 매우 거친 캐릭터를 원하셨고, 나 역시 다양한 인물에 대해 수용적”이라며 “사실 120㎏까지 늘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단시간에 체중이 급변해 건강이 나빠졌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3개월 동안 무리하게 증량했다가 다시 빼니 간이 나빠지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갔다”며 “촬영 이후 12㎏를 뺐고, 이후엔 바쁘다 보니 저절로 더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준혁은 악역을 소화하기 위해 목소리 톤을 낮추는 보이스 트레이닝도 따로 받았다.

그는 “목소리도 영화 속 재료인 만큼 덩치와 어울리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캐릭터에 유리한 방향으로 (내가) 스스로 다른 환경에 놓이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준혁은 ‘주성철’이 ‘아픔이 없는 빌런’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이전에 맡았던 악역들은 콤플렉스나 아픔이 있어서 이를 스토리상 풀어내야 했다면 이번 캐릭터는 사회화된 악당이었기에 정말 맞아야 하는 캐릭터였다”며 “한 번도 실패가 없고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던 ‘주성철’이 ‘마석도’를 맞닥뜨리지만 마지막까지 플랜 B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준혁은 ‘주성철’의 캐릭터를 더욱 빛나게 해준 배우 안세호(‘토모’ 역), 최우준(‘이강호’ 역), 한규원(‘김용국’ 역)에게도 진심 어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영화가 만들어준 불합리한 인연”이라고 칭하면서 “(현장에서) 서로 예민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들이 아니었으면 이겨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지금도 너무 고마운 최고의 배우들”이라며 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준혁은 이번 작품이 자신에게 ‘운명과 같은 작품’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내가 배우로서 잘하고 있는 건가’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찰나에 마 선배가 범죄도시3를 같이 찍자고 했다”며 “대본을 보지도 않았는데, 마치 운명처럼 결정했고, 그 임팩트가 매우 컸다”고 되돌아봤다.

마동석에 대해선 제작자로서 ‘최고’라고 평했다. 이준혁은 “마 선배는 제작자이자 배우이기 때문에 배우의 고충을 잘 알고, 이에 대한 배려가 확실히 다르다”며 “마 선배보다 내가 영화를 더 사랑하는지 스스로 물어보면 질투 날 정도”라고 했다.

그는 빌런 캐릭터를 연기한 아오키 무네타카(‘리키’ 역)에 대해서도 국적을 뛰어넘는 동료애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성격 자체가 굉장히 열려 있고 재미있는 배우”라며 “배우들이 말이 통하지 않아도 통하는 게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오키 무네타가가 촬영을 다 마치고 가진 술자리에서 일본 모 배우와 내가 영상통화를 하도록 해줬다”며 “알고 보니 내가 10년 전에 그 배우와 인연을 맺은 것을 알고, 그 배우의 연락처를 수소문해준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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