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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배우도 힘 못썼다…“완전 망했다” 넷플릭스발 파산 현실화 위기
배우 한석규를 앞세운 왓챠 오리지널 콘텐츠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유튜브 공식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결국 파산 위기까지…”

넷플릭스발 토종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파산이 현실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천하로 고사 위기에 몰린 ‘왓챠’의 매각이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에 실패할 경우 왓챠의 독자생존은 힘들다는게 시장의 평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생존을 위해 LG유플러스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적자폭이 크게 늘어나면서 LG도 결국 등을 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왓챠는 이미 자본잠식에 빠졌다. 매년 적자폭이 늘어나고 있다. 왓챠의 영업손실은 2020년 155억원에서 2021년 248억원, 지난해 555억원까지 불어났다. 외부감사기관인 신한회계법인은 왓챠에 대해 “계속기업(영업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제 조건)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평가했다.

왓챠가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

왓챠는 돌파구 마련을 위해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사막의 왕’ ‘신입사원’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였지만, 흥행에 실패하며 오히려 적자폭만 더 늘어났다. 특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는 배우 한석규와 김서형을 앞세워 주목을 받았다. 자본력에서 열세인 왓챠로는 이례적으로 유명 배우까지 내세웠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국은 유난히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장이다. 왓챠는 시멘틱에러 등 일부 콘텐츠가 ‘마니아’들을 끌어 모으며 코어 구독자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넷플릭스 등 경쟁업체들의 오리지널 콘텐츠 물량 공세에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박태훈 왓챠 대표. [왓챠 제공]

한때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누렸던 왓챠는 현재 월 이용자수가 1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 OTT 가운데 가장 낮다.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시간 점유율도 꼴찌다. 넷플릭스의 점유율이 52.7%로 압도적인 가운데 ▷티빙 23.9% ▷웨이브 17.8% ▷디즈니플러스 3.2% ▷왓챠 2.4% 순이다.

한때 5000억원에 달했던 왓챠의 기업 가치는 현재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그럼에도 매각이 쉽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내부적으로 왓챠의 적정 기업 가치를 200억원도 안된다고 봤다. 적자폭이 갈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가격을 놓고 양측의 입장차가 너무 커 매각 논의가 더이상 진전되기도 어려워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 웨이브 등 대기업을 등에 업은 토종 OTT업체들도 엄청난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왓챠의 독자 생존은 희박하다”며 “매각외에는 답이 없다. LG유플러스가 등을 돌릴 경우 매각 대상자를 찾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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