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다시 열리고 운항 재개

“드디어 집으로…” 괌 관광객들, 일주일만에 탈출 시작
'슈퍼태풍' 마와르로 태평양 휴양지 괌에 발이 묶인 한국 여행객들을 지원하기 위해 29일 파견된 외교부 신속대응팀 직원들이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국민들의 출국 수속을 지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슈퍼태풍 마와르로 태평양 휴양지 괌에서 발이 묶였던 한국인 관광객들의 귀국이 시작됐다. 지난 22일 저녁 괌 국제공항이 폐쇄된 지 일주일 만이다.

29일(현지시간) 진에어 LJ942편은 이날 오후 5시10분께 괌 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 항공 여객기 등도 정상 출발했다. 이날 괌 국제공항 홈페이지에는 이날 오후 5시부터 30일 오전까지 10편이 넘는 항공기가 인천과 부산 등으로 출국한다고 예고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과 내일 오전까지 2000명 이상 관광객이 괌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에 맞춰 괌 정부 관광청은 귀국 승객들을 대상으로 주요 호텔에서 공항까지 무료 버스를 운행했다. 우리 교민들도 차량을 제공해 관광객들이 제때 공항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외교부 직원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도 이날 괌 현지에 도착해 생수를 나눠주고 응급환자 대응을 하는 등 출국 수속을 지원했다.

현지 관광객에 따르면 이날 괌 국제공항은 우려했던 것과 달리 혼잡하지 않았다. 일단 괌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거의 없고 출국하는 비행기도 이날 오후 5시부터 30일 새벽까지 어느 정도 시간 간격을 두고 편성됐기 때문이다. 괌 국제공항에 따르면 이날 괌에서 출발하는 여객기는 모두 한국행이다.

당초 25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후 7시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귀국한다는 이 모 씨는 “너무 고생했지만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관광객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는 카카오톡 공개 채팅방에도 “컵라면, 생수, 휴지 남았는데 필요하신 분 있으신가요” 등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괌 현지 교민들은 지난 며칠 동안 발이 묶인 관광객들을 위해 임시 대피소와 무료 급식소, 차량 지원 등을 제공하며 도왔다.

이처럼 속속 귀국 비행기를 대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귀국 항공편을 배정받지 못 해 불안한 이들도 있다. 이틀 동안 2500명이 괌을 빠져나갈 예정이지만 괌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 관광객은 3400여명에 달한다.

아직 귀국편을 배정받지 못 한 관광객들은 예약해 놓았던 항공사별로 공개 채팅방을 열고 “31일 귀국비행기 확정문자 받으신 분 계신가요” 등의 글을 올리며 귀국편이 확정되길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