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파업 위기에 몰렸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은 2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39%의 찬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종사노조는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조합원 1095명이 참여한 가운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조종사노조는 투표 직후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다음 달 7일 발대식을 열어 쟁의행위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쟁위행위는 임금협상이 원인이다. 코로나19 기간 중 임금을 삭감했지만, 이후 경영실적 회복에도 사측은 임금협상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게 노조측의 설명이다.

최도성 노조위원장은 “이번 투표 결과는 코로나19 기간 임금 삭감을 감내하며 승객의 안전을 위해 운항에 전념한 조합원들의 희생을 배반한 회사에 대한 분노를 보여준다”며 “사측이 임금협상에 성실히 응하지 않는다면 파업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비행 전 약식으로 진행해온 캐빈 합동 브리핑을 철저히 진행하는 등 합법적인 규정 내에서 비행기를 지연시키는 준법투쟁을 시작으로 쟁의 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