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병기 연예톡톡]YG가 악조건속에서도 살아난 것은 ‘콘텐츠의 힘’
앞으로의 큰 변수 하나
8월말로 계약 끝나는 블랙핑크와의 재계약 여부
블랙핑크.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살아나고 있다. YG는 2018년말 발생한 버닝썬 게이트 이후 쉽지 않은 길을 길어왔지만, 복구 모멘텀을 만들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사실은 주가 추이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2020년 3월, 1만8950원까지 내려 앉았던 주가가 현재 9만 2000원(26일 종가 기준)으로 치솟았다. 시가 총액은 1조 7174억으로, 멀지 않아 2조원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작년 11월말부터는 뚜렷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당시 3만9000원대의 주가는 불과 6개월여만에 9만원 선으로 올랐다. 2019년부터 시작된 잇따른 악재로 1만8950원까지 추락했었던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는 3배 이상 상승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주가 상황이 전반적으로 괜찮은 편임을 감안해도 YG의 성장세는 놀랍다. 현재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항소심 공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양현석 총괄이 검찰에 출두할 당시만 해도 재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미지가 중요한 콘텐츠 산업에서 창업주 리스크는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YG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활력을 완전히 되찾았다.

YG엔터테인먼트의 2023년 1분기 실적은 매출 1573억원, 영업이익 3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8.3%, 204.7% 증가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YG가 악조건속에서도 글로벌 기업으로 활력을 되찾은 것은 결국 콘텐츠의 힘이다. 콘텐츠로 기업가치를 살려내고 있다. 블랙핑크의 꾸준한 활동과 올 하반기 데뷔할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글로벌한 궁금증 유발 전략 성공 등 연이은 호재가 컸다.

YG 선배 걸그룹 블랙핑크는 K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서 2023년 세계 곳곳을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콘서트를 기점으로 150만 명 규모의 초대형 월드투어 ‘BLACKPINK WORLD TOUR [BORN PINK]’를 시작해 7개 도시 14회차 북미 공연, 7개 도시 10회차 유럽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올해는 호주, 아시아 등 16개 도시 30회차 앙코르 투어에 이어 프랑스 파리와 북미 4개 도시 스타디움 공연을 앞두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K팝 아티스트 최초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라 K팝 대표 아티스트의 저력을 실감하게 했다. 오는 7월 열리는 하이드 파크 브리티시 서머 타임 페스티벌에서도 다시 한번 K팝 아티스트 최초의 헤드라이너로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멤버 지수는 월드투어와 더불어 성공적인 솔로 데뷔로 막강한 글로벌 존재감을 입증했다. 지난 3월 31일 첫 솔로 앨범 [ME]를 발매한 지수는 이날부터 4월 6일까지 총 117만 2351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밀리언셀러’를 달성,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 초동 신기록을 경신했다.

데뷔를 앞둔 베이비몬스터.

베이비몬스터는 YG가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이라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한국(아현, 하람, 로라), 태국(파리타, 치키타), 일본(루카, 아사) 등 다국적 구성에 ‘올라운더’ 실력까지 겸비한 일곱 멤버를 확정한 만큼, 관련 티징 콘텐츠가 누적 조회수 4억 뷰를 훌쩍 넘어섰으며, K팝 걸그룹 최단 기간인 129일 만에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또 프리 데뷔곡 ‘DREAM’으로 빌보드 ‘핫 트렌딩 송즈’(Hot Trending Songs) 차트 1위를 차지하는 쾌거도 이뤘다. 아직 데뷔하지 않은 그룹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다.

다국적 보이그룹 트레저는 국내 인지도는 최상급은 아니지만 아시아에서는 초특급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2022년 미니 1집 ‘THE SECOND STEP : CHAPTER ONE’ 발매 후 첫 단독 콘서트 ‘TRACE’를 서울에서 개최하였으며, 2022년 11월 서울 콘서트 ‘2022 TREASURE CONCERT IN SEOUL’을 성료하고, 데뷔 2년반 만에 첫 일본 투어에 나서면서 8개 도시 26회차에 달하는 대규모 콘서트를 통해 3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였다. 데뷔 후 일본을 처음 방문한 K-pop 아티스트로서는 최대 규모다.

이후에도 트레저는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중국, 홍콩까지 아시아 전역을 종횡무진하며 17개 도시 40회차 공연으로 총 42만 관객(일본 포함)을 동원하는 등 글로벌 대세로 입지를 다지고 ‘공연형 아티스트’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트레저.

아울러 빅뱅 지드래곤은 올해 1월 1일 새 앨범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음악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G-DRAGON - GUERRILLA DESK : G_Division’ 영상을 통해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찾아 뵐 예정이다. 앨범도 준비 중”이라며 “좋은 뉴스를 들고 찾아뵐 수 있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블랙핑크, 트레저, 베이비몬스터, 빅뱅 외에도 위너, 악뮤, 젝스키스도 오랜 기간 YG와 함께 하고 있다.

YG가 이 같은 가파른 성장세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큰 변수가 하나 있다. 오는 8월말로 계약이 끝나는 블랙핑크와의 재계약 여부다. YG는 블랙핑크의 인큐베이팅부터 대형 월드투어에 나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한 콘텐츠로 성장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함께한 조직인 만큼, 재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YG로서도 블릭핑크와의 재계약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블랙핑크가 너무 유명해져, 이들을 영입하려는 콘텐츠 기업들이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까지 블랙핑크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음악적 색채가 워낙 강하고, ‘같이 또 따로’ 존재하는 4명의 초거물 아티스트의 영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