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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럴바엔 다시 쓰는 게 낫겠네” 마스크 벗자, 병원비로 돈 더 썼다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에도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마스크 안 사면 돈 아낄 줄 알았더니 병원비가 더 드네.”

실제 벌어진 일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마스크 구매비용은 줄었지만, 감기환자 등 증가로 오히려 치료비는 급증했다.

올해 1분기 가구 당 한달에 평균 25만원의 의료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를 썼던 시기보다 더 늘었다. 마스크 값은 아꼈지만, 감기약으로 돈을 더 쓴 셈이다.

해당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계 없습니다. [헤럴드DB]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 중 의료비 지출은 24만9000원이었다. 지난해 동 기간 23만1000원에서 1만8000원(7.7%)가량 늘어났다.

일단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여파로 마스크 등 의료용소모품 지출은 줄었다. 1분기 1만3000원에서 올해 1분기 7000원으로 감소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의약품 구매비용이나 진료비 등은 크게 늘었다. 의약품 지출은 6만5000원에서 6만7000원으로, 외래 진료비는 7만1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증가했다. 그래서 총합으로 의료비 지출이 늘어난 것.

지난 7월 코로나19 검사비용으로 본인부담금이 발생한 점도 의료비 지출에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구조의 변화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1분기의 경우 마스크 착용 의무해제로 의료용 소모품 지출이 많이 감소했다”면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해제로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의료비 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화약품 판콜 광고 이미지. [동화약품 제공]

실제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제약 업계의 ‘감기약’ 매출도 크게 늘었다.

각 제약사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화약품 감기약 판콜 제품군은 약 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111억원) 대비 32.4% 증가했다. 최근 ‘갈변 현상’으로 자진회수에 들어간 동아제약 어린이 해열제 챔프시럽도 약 40억원으로 같은 기간 66.6%나 급증했다.

회사원 B씨는 “요즘 감기가 일반 감기보다 더 고통스럽단 주변 사람들이 많더라”며 “의무가 아니더라도 요즘 인파가 많은 곳이면 마스크를 쓰곤 한다”고 전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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