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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사 회동'에 '정책대화'..김기현·이재명 ‘티격태격’했지만 결국 '협치 물꼬'[이런정치]
與, 공개 TV 토론 방식 제안
野 "거부권 행사 법안 등 논의될 듯"
앞서 김기현·이재명 "만남 거절" 신경전
여야 대표 '협치 회복' 공감대…회동 실효성 높여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식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여야 협치의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책 회동'을 갖기로 합의를 하면서다. 김 대표가 ‘이 대표의 식사 거절' 사실을 공개하자, 이 대표가 '언론 플레이'라고 받아치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지만 결국 '협치 회복'에 공감대를 밑바탕으로 회동이 성사됐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양당 대표 측은 국정 운영이나 민생 현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방식과 시기를 조율 중이다. 공개 TV토론 방식도 검토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책토론회를 공개적으로 하자는 이재명 대표님의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며 “정책토론회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TV토론일 것이다. 당대표끼리 정책 관련 주제로 공개 TV토론을 하자”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국정 운영방향을 놓고 여야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며 “대화와 타협은 다양한 형태의 공개, 비공개 회담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양당 대표가 1대1 회담으로 허심탄회한 자리를 만들자”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김 대표와 이 대표의 회동이 합의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강성우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정책 대화'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이 수용 의사를 밝혔다"며 "양당 대표의 '정책 대화' 협의를 위해 정책위의장과 비서실장 등으로 구성된 실무단을 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실무단은 분야별 과제를 선정하고, 쟁점 과제에 대해서는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토론을 공개로 진행하는 방향을 생각한다"며 "이 대표는 '정책 대화'가 된다면 형식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열린 한미 대학생 연수프로그램(WEST) 참가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앞서 김 대표와 이 대표는 1대 1 회동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감정적인 공방을 주고받았다. 신호탄은 김 대표가 쐈다.

김 대표는 지난 25일 오전 국회에서 당 출입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취임 후 이 대표에게 격주로 보자고 하지 않았나'라는 물음에 "보려고 했는데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 본인이 식사 자리를 제안했지만, 이 대표가 이를 거절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셈이다.

김 대표는 "며칠 전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옆자리에 앉아 '얼굴 한 번 봅시다. 밥이라도 먹고 소주를 한잔하든지'라고 했더니 (이 대표가) '국민이 밥만 먹으면 안 좋아해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양당 대표가 만나 밥만 먹으면 국민이 안 좋아한다는 것인데, 이해가 안 된다"며 "만나면 이런저런 얘기도 나오고, 필요하면 구체적인 논의도 하니 밥이라도 먹으면서 얘기하자고 했지만, 답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날 만나는 것이 불편한 모양"이라고 부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및 수산물 수입 반대 국민서명운동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대화 자체에는 환영한다면서도 김 대표의 발언을 ‘언론 플레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전날 “행사장에서 뜬금없이 '소주 한잔하자' 그러더니 언론에 대고 마치 야당이 대화를 거부한 것처럼 언론 플레이한 것에 대해서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 밥 먹고 술 먹는 거는 친구분들하고 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 대화, 공개적인 정책 대화 언제든지 환영한다"며 "국정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나라 살림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국민의 삶을 어떻게 더 보듬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지금 당장이라도 방식을 개의치 않고 언제든지 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대표들이 직접 서로를 겨냥해 신경전을 펼쳤지만 여야 대표의 만남 자체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던 셈이다. 이제 관건은 협치의 물꼬를 틀 실효성 있는 회동을 만드는 일이다. 김 대표와 이 대표의 첫 정책 회동에서는 국회에 계류 중인 쟁점 법안,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한 법안 등이 안건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표와 김 대표가)만나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텐데 특히 거부권이 행사된 부분들, 국회에 오랫동안 계류돼 있는 법안 등이 주요 내용이 되지 않을까한다”며 “여야 간에 해결을 못하고 있는 것이니까 정책과 관련해서 한다면 이런 것들이 우선적으로 이야기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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