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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터질 게 터졌다” 유명 대학병원, 간호사 업무 거부로 난리?
대한간호협회가 PA간호사 등의 의사 업무 거부를 독려하며 배포한 배지. 해당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계 없습니다. [대한간호협회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병원장이 간호사 ‘업무 거부’ 자제를 당부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도권 소재 A대병원)

수도권 소재 A대학병원 소속 PA간호사 등이 업무 거부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흔히 전담간호사로도 불리는 PA간호사는 의사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는 명백한 ‘의료법 위반’이다.

대학병원 내 업무 거부 규모, 담당 업무 등의 구체적인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병원에서는 전공의, 전임의 등을 투입해 업무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PA간호사 등의 업무 거부 장기화 시 진료공백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대병원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A대병원 PA간호사를 포함해 ‘약 150명’이 업무 거부에 가담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A대병원에는 PA간호사가 총 120명 가량이 있는데, 이들 일부와 의사 업무를 보조하는 또 다른 간호사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단 병원 측에서는 일부 PA간호사 외에 업무를 거부하고 있는 인원은 확인하지 못 했다는 입장이다.

대한간호협회가 회원들에게 불법진료 익명 신고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사진은 신고 설문지를 기입하는 사이트. [독자 제공]

업무 거부에 나선 이들은 주로 대리처방, 대리기록 등을 담당했다. 앞서 대한간호협회는 대리처방, 대리수술, 대리기록, 채혈, 초음파 및 심전도 검사, 동맥혈 채취, 항암제 조제, L-tube 및 T-tube 교환, 기관 삽관, 봉합, 수술 수가 입력 등을 간호사가 아닌 ‘의사의 업무’로 지칭한 바 있다.

A대병원 내부 관계자는 “현재 PA간호사 뿐만 아니라 외래 간호사 일부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참여 인원은 150명 가량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게티이미지]
대한간호협회가 지난 10일 PA간호사 관련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제공]

문제는 PA간호사 등이 빠진 자리를 누군가는 메워야 한다는 점이다. 의료계에서는 지난 2020년 의료계 총파업 당시 전공의들의 참여로 환자 피해가 가중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전공의 업무를 일부 담당하는 PA간호사의 단체 행동 역시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전공의, 전임의 등이 PA간호사 등이 빠진 자리를 채우고 있으나,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진료 차질 등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A대병원은 “간협 지침이 온 후 병원장이 각 임상과에 자제 공문을 보냈지만, 현장에서 지켜지기 쉽지 않다”며 “업무 거부 장기화 시 진료 차질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보건복지부의 대책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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