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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고독(에드워드 애비 지음·황의방 옮김, 라이팅하우스)=‘서부의 소로’라 불린 생태주의 작가 애비의 대표작으로 자연과 인간의 고독에 관한 철학적 성찰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다. 미국 아치스 국립공원에서 레인저로 일했던 작가의 경험에 기반한 작품으로 야생을 사랑하는 이들의 필독서이자 환경운동가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책이다. 미국 남서부 유타주의 사막 생태계 기록을 바탕으로 과도한 개발과 환경 파괴에 대한 비판의식, 그리고 사막에서 직접 겪은 독특한 모험담을 두루 담았다. 1968년에 출간한 책은 저자의 사후에 유명해져서 미국 대학가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확산하며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50년 전 이미 문명의 황혼을 예감한 애비의 통찰은 여전히 유효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절박하게 다가오고 있다. 저자는 “황야는 사치품이 아니라 인간 영혼에 꼭 필요한 필수품”이라며 “문명이 얼마 남지 않은 야생의 세계, 원시의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생명의 원천과의 고리를 끊어 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고양이와 물리학(블라트코 베드럴 지음·조은영 옮김, RH코리아)=옥스퍼드 하트퍼드 칼리지에서 열린 한 만찬장. 화학자를 비롯해 생물학자, 경제학자, 사회학자 등 각 분야의 석학들이 모인 자리에서 양자물리학자인 블라트코 베드럴 교수는 “당신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받는다. 베드럴 교수는 당황하지 않고 다소 거만하게 “마이크로와 매크로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이다. 외람되지만 그것은 물리학자만 할 수 있다”고 답한다. 그는 자신의 대답을 증명하기라도 하는 듯 자연과학 뿐 아니라 사회과학도 설명하지 못한 사회 현상과 난제를 물리학 이론으로 풀어낸다. 양자역학의 포문을 연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부터 뉴턴역학, 상대성이론, 열역학 등 방대한 과학 이론을 일상의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다양한 물리학 이론의 나열이라기 보다 ‘과알못(과학을 알지 못하는)’도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친절함이다.

▶종교 너머 도시(김수완, 쑬딴스북)=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이라는 걸출한 고대 문명을 탄생시키고 동서 교류의 매개체로서 찬란한 문화를 꽃 피운 중동의 도시들은 이슬람이 서양 문명과 대척점에 서면서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심지어 서양 문명의 본류인 유럽 르네상스의 기초를 제공했는데도 이들 문명의 그림자에 파묻혀 찬란함과 깊이가 퇴색됐다. 저자는 카이로, 바그다드, 사마르칸트 등 이슬람 도시들을 문명 및 도시 문화 발전 과정에서 살펴본다. 저자에 따르면, 이들 도시가 자체적으로 철학과 과학, 언어, 종교를 발전시킨 것은 물론, 동서양의 무역 중계지로서 양 문명을 융합, 발전시켰다고 설명한다. 최근에는 두바이, 네옴시티 등 AI(인공지능)로 대표되는 과학기술 혁명을 통해 종교를 넘어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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