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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조작 의혹’ 라덕연 3인방 오늘 기소
증권사 임원 미공개 정보 의혹도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원인으로 지목된 라덕연(42) H투자자문업체 대표와 측근이 곧 재판에 넘겨진다. 폭락 직전까지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 일당에 대한 수사가 일단락되면서 차액거래결제(CFD) 거래 관련 증권사의 위법 혐의와 폭락 과정에 대한 수사 또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라 씨와 측근 변모(40)씨와 안모(33)씨를 이날 중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변씨는 H사 투자 총괄을, 안씨는 투자자 모집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주가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주변인물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범죄수익 의심 재산도 추징·보전 중이다. 검찰은 라씨 일당이 시세 조종을 통해 264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올리고 이중 절반이 1320억원 가량을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주가 상승·폭락 시기 증권사의 움직임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키움증권 및 KB증권을 압수수색해 폭락한 8개 종목의 CFD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CFD는 장외 파생거래 상품으로 증권사에 낸 증거금의 2.5배까지 주식 등 기초자산을 살 수 있어 원금 이상 손실이 가능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일부터 키움증권 등 CFD 취급 증권사에 대한 현장검사 실시 결과 CFD 비대면 계좌 개설과 투자 위험 고지 업무에서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세 조종 의심 세력이 기소되면서 주가 폭락 원인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금감원은 한 증권사 임원이 주가 급락 이전 일부 종목을 대량 매도한 사실을 확인해 검찰에 자료를 넘겼다.

주가 폭락 연루 의혹을 받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에 대한 수사도 주목된다. 김익래 회장은 주가 폭락 4일 전인 지난달 20일 다우데이타 주식을, 김영민 회장은 지난달 17일 서울도시가스 주식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처분해 각각 약 600억원, 457억원 상당 현금을 확보했다. 김익래 회장은 도의적 책임을 인정하고 회장직을 사퇴하면서도,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는 선을 그었다.

박지영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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