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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남편 면회때마다 울었다"…요양원, 기저귀 속 주요부위 비닐로 묶어
[전주MBC 캡처]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전북 군산의 한 요양원에서 치매 환자의 중요 부위에 비닐봉지를 씌우고 기저귀를 채워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요양원에서 일회용 비닐봉지를 성기에 묶어 놓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피해 남성 A(57)씨의 아내로 소개한 이 글쓴이는 “기저귀를 바꿔 주려고 푼 순간 뉴스에서 나 보던 사건이 제 눈앞에 펼쳐졌다”며 “일회용 비닐 봉지안에 속기저귀를 넣어 성기를 묶어 놓은 상태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글쓴이에 따르면 A씨는 4년 전 전두측두엽 치매를 앓기 시작해 최근 상태가 나빠져 지난 2월 3일 군산의 한 요양원에 입소했다.

사고로 오른팔을 잃어 3급 장애 판정을 받았고 말을 잘하지 못하고 침대에 항상 누워있어야 해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생활이 어려운 상태였다.

글쓴이는 “면회를 하러 갈 때마다 남편이 매번 울었다”며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말고 마음 편히 지내도 된다고 해서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믿었다”고 고했다.

요양원의 조치가 밝혀진 것은 약 두 달 뒤 였다. 글쓴이는 평소라면 소변을 누었을 시간인데도 기저귀가 축축해지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겨 기저귀를 풀었다.

남편 성기는 흰 물체에 둘러싸인 채 비닐봉지에 묶여 있었고 봉지 윗부분은 한쪽으로 꼬아진 채 매듭이 지어졌던 것처럼 주름져 있었다.

요양원 내 폐쇄회로(CC)TV도 확인했다. 보호사들이 4인실에서 가림막도 없이 남편의 기저귀를 교체하는 장면이 녹화됐다.

요양원 측에 이유를 물으니 피부가 안 좋아서, 짓무를까 봐 그렇게 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 아내와 가족들은 A씨를 퇴소시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요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학대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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