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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백질 바의 배신…밥 한공기 보다 열량 높고 포화지방산까지 많아
한국소비자연맹, 시중 단백질바 20개 영양성분 분석
13개 제품 쌀밥 한공기 열량 보다 높아
단백질 함유 최대 3.8배 차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가 2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단백질 바 20개에 대한 영양성분과 안정성 등 시험·평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모든 제품이 미생물 및 곰팡이독소 등은 불검출되거나 기준치 이내로 기준에 적합했다. 제품 1개당 단백질과 포화지방산 함량이 제품 간 최대 3.8배의 차이가 있었다며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식사 대용 또는 간식으로 인기 있는 단백질 바가 밥 한 공기 보다 열량이 높고 당이나 포화지방산 함유량도 많은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시중에 유통되는 단백질 바 제품 20개에 대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영양성분과 미생물과 곰팡이독소 등 안전성을 시험·평가한 결과, 단백질 함량이 제품 간 최대 3.8배 차이났다고 밝혔다.

단백질 바의 열량은 136∼279㎉였다. 전체의 65%에 해당하는 13개 제품은 열량이 쌀밥 한 공기(150g 기준 215㎉)보다 높았다.

제품 1개당 단백질 함량은 6∼23g이었다. 제품 중량 등에 따라 최대 3.8배 차이가 났다. 단백질바 한 개를 먹으면 하루 단백질 섭취 기준치(55g)의 10.9∼41.8%를 섭취하게 된다. 하루 단백질 섭취 기준치를 30% 이상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은 7개 뿐이었다.(아래 그림 참조)

포화지방산 함량 역시 제품 1개당 1.4∼5.4g으로 차이가 있었다.

미생물이나 곰팡이독소는 20개 제품에서 모두 나오지 않았다.

조사 대상 제품 1개 당 가격은 최저 703원에서 최고 4400원까지 6.3배 차이났다.

단백질을 1일 영양성분 기준치(55g)의 30% 이상 함유한 제품(초록색 표시)은 7개 뿐이다. [소비자연맹]

이향기 소비자연맹 부회장은 "단백질바는 쌀밥 한 공기와 열량이 비슷하거나 더 높은 편이므로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 대용으로 먹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며 "영양성분을 꼼꼼히 살펴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조사 대상 20개 중 6개 제품은 포화지방산 함량이 1일 섭취 기준치(15g)의 30% 이상이었다"며 "포화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늘려 혈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간식으로 생각해 하루에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연맹은 일부 제품이 '완전 단백질', '초 단백질 바' 등의 광고 문구를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가 해당 제품이 다른 제품보다 더 많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오해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제조사 측은 표시 기준상 문제는 없지만, 단백질 함량을 더 높여 소비자 오인 우려를 없애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제품은 당 함량을 2.6g으로 표시했지만, 실험 결과 5.3g으로 오차가 203.8%에 달했다. 이는 허용 오차 범위(120%)를 벗어나는 것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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