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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한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 3.50% 동결…올해 성장률 1.4%로 하향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 제공]

[헤럴드경제=김현경·문혜현 기자]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위기 때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성장률에 잠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지난 2월, 4월에 이은 세 차례 연속 동결로, 한은이 지난 2021년 8월 시작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결됐다는 평가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3.7%)이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해 가라앉은 경기에 부담을 더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3.5%로 유지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6%에서 1.4%로 하향했다. 잠재성장률 2%를 밑도는 수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외환위기, 코로나19 등 위기 때를 제외하면 가장 낮다.

실제 경기는 좀처럼 회복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반도체 경기 악화로 지난해부터 나타난 수출 부진은 올해에도 이어져, 올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수지 적자 규모만 295억4800만달러다.

한은의 이번 금리 동결 결정으로 미국(5.00~5.25%)과의 금리 격차는 1.75%포인트로 사상 최대폭을 유지하게 됐다. 미국이 6월 이후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한 차례 더 밟을 경우 한미 금리차는 2.00%까지 벌어질 수 있다.

한미 금리차 확대는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하락을 일으키고,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을 이탈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다만 미국도 긴축 속도를 낮춘 만큼 한은 역시 외부 상황보다 국내 여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동결로 시장에서는 한은이 긴축 사이클을 종료했다는 평가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근원물가상승률이 4월 4.6%로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연내 피벗(통화정책 선회)은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에 따라 3.5% 기준금리 시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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