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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딸·대의원제·혁신위…민주, 계파갈등 폭발 ‘지뢰밭’ [이런정치]
친명계 ‘대의원제 폐지’… 비명계 ‘10년 당원과 1년 당원 달라야’
비명계 ‘전권위임 혁신위’ 출범… 친명 ‘사실상 비상대책위원회’
비명계 “개딸 끊어내야”… 강한 지지층 없이 정치 어떻게 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미래연석회의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일촉즉발 ‘내홍’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들의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도를 넘은 ‘린치’는 이 대표의 입지를 더 위축시키고 있고, ‘돈봉투 의혹’에서 파생된 대의원제 폐지 논란은 민주당의 고질인 계파 갈등의 틈을 더 벌리는 ‘쐐기’ 역할을 하고 있다. ‘쇄신의총’에서 결의된 혁신위원회는 2주 넘게 수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계파’가 모두 만족할만한 인사를 찾다보니 시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혁신위원장을 누구로 세울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혁신’이라는 단어에 걸맞는 인사를 위원장으로 세워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면서도 “누가 그 역할에 적합한지에 대해선 의원들 사이 견해차가 있다. 내부 인사냐 외부 인사냐 역시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명계에선 혁신위원장을 ‘당밖 인사’로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친문계’ 윤건영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사람이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서 전권을 쥐고 혁신안을 그려야 한다. 의원이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이 끝난 지난 23일 오후 “이재명 대표가 혁신위에 전권을 위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혁신위 구성은 최초 지난 14일 열린 ‘쇄신 의총’에서 처음 제기됐다. 이후 혁신위의 성격을 두고 친명계 측에선 ‘사실상 비상대책위원회‘라고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는 통상 대표가 궐위됐을 때 들어서 왔는데, 이 대표를 흔들던 ‘비명계’가 혁신위라는 명칭으로 이 대표의 권한을 과도하게 침범하려 한다는 것이 친명계측의 해석이다. 비명계의 ‘대표 전권 위임’ 주장에 대해서도 친명계 측에선 과도하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돈봉투 논란’의 경우 민주당 내 ‘대의원제 존폐’ 논쟁으로 옮아 붙었다. 친명계 측에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의 표심이 일반 당원들에 비해 과대대표 되는 것이 ‘돈봉투 사건’의 원인이었다고 분석한다. 일반 당원 대비 최대 60배에 이르는 대의원 표심만 잡으면 전당대회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는 현실이 사건의 원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비명계 측은 대의원제가 현재까지 유지돼 온 이유가 명확하다고 맞선다. 한 비명계 민주당 의원은 “입당한지 1년된 일반당원과 입당한지 10년된 대의원이 표에선 모두 똑같이 1표만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명계는 또 ‘개딸’이 다수 당원으로 가입한 현실에서, 차기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유리한 입지를 만들기 위해 ‘대의원제 폐지’를 꺼내들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강성지지층 소위 ‘개딸’ 역시 민주당의 계파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민주당은 최근 비명계 의원들에게 욕설과 저주를 담은 문자 폭탄을 지속적으로 보낸 당원에 대해 당적을 박탈하는 제명을 결정했다. 이 결정은 이 대표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비명계’ 의원들 사이에선 이 대표가 개딸들과의 결별을 선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비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 이장직을 맡고 있는 이 대표가 이장직을 그만 둬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에 대해선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 친문계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강하게 단속을 해야 지지자들이 움직인다. 아직은 이 대표가 단호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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