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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재옥, 상임위 판 다시 짠다…‘여소야대 돌파’ 전략 시동 [이런정치]
이르면 6월 중 단행…“보다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2개 이상’ 겸임 간사 1순위…초선도 적극 등용
“무능한 의원 경고”…“對정책위 관계 변화” 해석도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하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간사단 조정에 돌입한다. 의원 의견을 수렴해 이르면 6월 중 조정을 단행할 예정으로, 적게는 1~2개 상임위에서 중폭 규모가 될 전망이다. 조정을 마친 뒤에는 원내지도부와 간사단 연석회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4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윤 원내대표는 이달 중순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비공개 발언에서 “조만간 상임위 간사들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일이 힘드신 분도 있고, 보다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간사단 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통보’에 가까운 윤 원내대표의 발언을 놓고 한 의원은 통화에서 “보통 이런 말을 의총에서 대놓고 하지 않는다”며 “예상치 못한 발언이라 다들 귀담아 들었다”고 말했다.

국회 전반기·후반기 원 구성에서 정해지는 상임위 간사직은 의원 개인 사정이 아니면 통상 2년간 임기를 유지한다. 복수의 상임위에서 동시에 간사 교체가 이뤄지는 이번 조치는 이례적으로 평가받는다.

1순위 조정 대상은 2개 이상 상임위를 맡은 ‘겸임 간사’다. 원내 관계자는 “2개 이상 상임위에서 간사직을 맡은 의원들 중 관련 업무가 지나쳐 지역구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9월 정기국회, 국정감사, 예산편성 시즌에 더해 내년 총선 준비까지 겹친 만큼 자원자에 한해 조정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당 내 겸임 간사는 강기윤(보건복지위·연금특위) 이달곤(농해수위·인구위기특위) 임이자(환경노동위·기후위기특위) 정점식(법제사법위·사개특위) 등이다. 각종 TF 등 당 내 회의체 간사직을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윤 원내대표는 초선 의원을 적극 등용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간사직을 맡는 재선의원이 21명에 불과해, 전반기 간사 및 현재 당 직책을 고려하면 선택지가 적기 때문이다. 반면 초선의원은 62명에 달한다. 간사직을 맡아 중앙정치에서 경험과 인지도를 쌓기 유리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간사단 조정에는 이 외에도 6월1일자로 변경되는 일부 상임위원장 인사가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는 의석 수와 관례에 원 구성을 하는데, 21대 국회는 과반 이상을 차지한 민주당이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여파로 후반기 기획재정위, 복지위, 행정안전위, 환노위 등 변동이 예정돼 있다.

간사단 조정은 윤 원내대표가 고심해 온 여소야대 국회 타개책 중 하나다. 민주당이 압도적 의석 수를 내세워 직회부·안건조정위 등 전례없는 원내 전략을 밀어붙이는 만큼 각 상임위 세부사항까지 살피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조정이 완료되면 원내지도부와 연석회의도 늘어날 전망이다. 각 상임위 수석전문위원들에게도 정책위와 소통창구로서 원내지도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주문했다고 한다. 원내 관계자는 “더 이상 야당에 끌려 다니지 않기 위해 좀 더 기민하게 움직이자는 차원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당 내에는 간사단 조정을 윤 원내대표의 ‘경고’로 해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 의원은 “국회에서 열심히 안 하고 지역구에만 내려가 있고, 자리만 차지하고 실력 없는 의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내는 것으로 들렸다”며 “많은 의원들이 일종의 구조조정 의지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 정책위 논의 주제가 대부분 입법사안이고 예산을 받아야 하는 일인데, 그동안 원내지도부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oho0902@heraldcorp.com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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