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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주범, 성매매업소 갈취 ‘여청단’ 출신이었다
지난 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안동현 마약범죄수사대장이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중간수사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의 주범이 과거 성매매 반대활동을 명목으로 유흥업소를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다 재판에 넘겨진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2010년대 후반 경기도 일대에서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여청단) 활동을 벌이다 공동공갈 혐의 등으로 20대 이모씨가 학원가 마약 사건을 계획하고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청단은 2016년 4월 여성·청소년 성매매를 근절한다는 명목으로 설립돼 폭력조직과 손잡고 지역 유흥업소를 신고하거나 고발하는 수법으로 금품을 갈취했다.

이들 일당 8명은 지난해 공동공갈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이모씨는 불구속 재판을 받던 도중 지난해 10월쯤 중국으로 도피했다.

마약음료 조직의 모집책을 하다 최근 구속된 이모씨도 여청단 활동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음료 일당은 지난 달 3일 오후 6시쯤 서울 강남구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 학원가에서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 시음행사를 하고 있다"고 속인 뒤 마약이 포함된 음료를 건네 마시게 했다.

이 음료에서는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실제로 이들로부터 받은 음료수를 마신 학생들은 잠시 어지럼증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일당은 또 이를 빌미로 학부모에게 협박 전화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자는 청소년 13명과 학부모 6명 등이다. 다만, 금품 갈취는 피해자들이 응하지 않아 미수에 그쳤다.

해당 음료는 플라스틱병에 담겨있으며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 메가 ADHD’라고 쓰여 있었다. 병 아래에는 국내의 한 대형 제약회사 이름도 적혀 있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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