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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원, ‘총선 전 구제’ 노렸나…잠행 깨고 선당후사 강조[이런정치]
징계 2주 만에 릴레이 라디오 인터뷰
징계불복·무소속 출마설 등 바박
“정치운동 계속…장외서 당에 도움·尹성공에 역할”
당 내선 “선거 막판 사면·복당…구제 가능성 생각한듯”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각종 설화(舌禍)로 사실상 내년 총선 공천 배제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받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징계 2주 만에 언론 인터뷰를 재개했다. 김 최고위원은 징계 결과에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선당후사를 강조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당 내에선 김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 전 대통합을 염두에 둔 행보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왔다.

‘고맙진 않지만’…징계 불복·무소속 출마·신당 창당설 모두 부인

김 최고위원은 23일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느 누가 자기가 받은 징계가 합당하다, 또는 충분하다, 고맙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는 없다. 저도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다”라며 징계 수위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또 자신에 대한 징계를 “범죄에 연루됐다든가, 범죄에 연루돼서 그것을 무마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행동을 한다든가, 그래서 당에 해를 끼쳤다든가. 또는 당의 정당한 절차를 두고 소송을 제기해서 당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든가, 이런 상황으로 징계를 한 것이 아니다”라며 “여러 가지 찬반 논란이 있는 문제에 대한 발언에 대한 징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지금 와서 그걸 가지고 왈가왈부 논하거나 재심을 청구하거나 잘못되었다고 이의 제기하거나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무소속 출마 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신당 창당설에도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김 최고위원은 “신당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무소속 출마니 뭐니 하는 이야기도 현재 1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를 함부로 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에 지금 들어와서 활동한 지가 20년이 됐다”며 “그동안 무려 5번이나 공천에 탈락했는데, 제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3·8전당대회에서 최다 득표로 수석최고위원에 선출된 직후 전 목사의 예배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5·18 정신 헌법 수록’을 반대하는 발언으로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김 최고위원은 논란에 고개를 숙였지만 이후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제주4·3은 격 낮은 기념일’ 등 발언이 연달아 물의를 빚으며 결국 당 윤리위에 회부됐다.

당 윤리위는 지난 10일 김 최고위원에게 사실상 내년 총선 공천 배제를 의미하는 ‘당원권 정지 1년’ 처분을 내렸다. 함께 윤리위에 회부된 태영호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을 자진사퇴한 점을 감안한듯 상대적으로 가벼운 ‘당원권 정지 3개월’ 처분이 내려졌다.

2주 잠행 깨고 릴레이 인터뷰…“최다 득표 최고위원, 尹성공 내 소임”

김 최고위원은 이날 약간의 시차를 두고 CBS 라디오에도 출연했다. 그는 두 인터뷰에서 ‘최다 득표 최고위원’으로서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설명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카르텔, 진입장벽 이런 것에 하나씩 전부 자유주의를 전파함으로써 해결하는 그런 방식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다”며 “저는 그런 정치적인 운동을 계속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제가 하는 것은 우리 당의 최다 득표를 한 최고위원으로서 장외에서라도 당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전 ‘대통합 구제’ 포석?…김기현 “애당심 충분히 발휘할 것”

국민의힘 내에선 김 최고위원의 인터뷰를 놓고 내년 총선 출마까지 감안한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총선 직전 대화합, 대통합 차원에서 자기가 구제될 가능성을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본인의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접은 거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도 “총선까지 1년이 지나면 (설화에 대한) 국민적 민감도도 낮아질 것이고, 선거 막판 모든 표를 끌어모아야 하는 시점이 되면 사면이나 복당이 이뤄지곤 한다”며 같은 해석을 내놨다.

이는 선거 직전 지지층 결집을 위해 탈당이나 논란 등으로 당을 떠난 인사들의 복귀를 지도부 차원에서 결단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당규는 윤리위 징계 처분과 관련해 당대표 권한으로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징계처분을 취소 또는 변경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 김 최고위원은 SBS 인터뷰에서 “물론 기회가 돼서 출마를 한다면 또 출마를 하겠지만”이라고 했다. 이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이) 최다득표 당선을 강조한 것도 당 지지층 내 자신의 영향력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가정이 현실화할 경우 총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의원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는 총선을 앞두고 청년과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한 터닝포인트(전환점)로서 상징이 있다”며 “총선에는 도움이 안 된다. 명확하게 선을 긋지 않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선거에서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김 최고위원이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과 관련해 “김 최고위원도 애당심을 충분히 잘 발휘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경남 거제 김영삼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첫 입장을 밝혔다’는 질문이 나오자 “제가 특별히 말씀드릴 사항이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답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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