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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웰니스, 뛰는 이들<65>] 강용 친환경농업협회장 “한국농업, 독립운동한다 여기며 일해요”
친환경 인증제도, 합리적 개선안 마련 기대
현 시장규모 5배 이상 불려 7조원시장 키워야
내수시장+해외수출 두 마리 토끼 잡아야 성공
청년농 육성 위해선 미래농업의 비전 제시해야
강용 한국친환경농업협회장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농업의 위기가 결코 농민만의 고민거리로 그쳐선 안 된다”며 친환경농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전문]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개념으로,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최근 들어 국민 개인의 입장에서는 생애주기별 다양한 지원정책과 함께 신체·정신건강 증진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특히 코로나19 등 감염병 시대,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민이 보다 일상의 행복을 더 누리는 것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분위기다. 헤럴드경제는 이 같은 맥락에서 국민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웰니스 콘텐츠를 발굴 중이다. 특히 ‘웰니스 행정’을 표방하면서 관련 산업복지를 증진키 위한 ‘웰니스 프런티어’ 인물들과 기관의 노력도 연속으로 소개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정리)김영상 기자·(글)김민영 웰니스팀 차장] “초등학교 4학년 처음 농부를 꿈꿨습니다. 꿈을 이룬 만큼 한국 농업의 독립운동을 한다는 일념으로 한국 농업의 희망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강용 한국친환경농업협회장은 친환경농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농업의 위기가 결코 농민만의 고민거리로 그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벼랑 끝 위기에 놓은 오늘날 농업이 전성기를 맞기 위해선 무엇보다 친환경농업 육성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입장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강 회장은 지난 3월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그를 만나 우리나라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물었다.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 개선을 강조했는데.

▶1993년 유기·무농약 재배 농산물에 대한 품질인증제가 도입됐고, 이후 우리에게 친숙한 친환경농산물인증제로 점차 변화했다. 농업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친환경농산물을 구분할 때 농약 검출 결과에 너무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이라도 생산 과정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부여해야 한다고 본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나 미국, 유럽연합의 유기 인증 규정을 살펴보면 농약 잔류검사를 강제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에 맞춰 보다 합리적으로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친환경농업의 비전은.

▶현재 친환경농업의 시장 규모는 약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전체 농업 가운데 비중이 과거에는 11%까지 차지했는데 지금은 4~5%에 머문다. 그야말로 붕괴 수준이다.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비중이 약 30~40%이고, 나머지는 일반국민이 소비한다. 친환경농업이 산업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전체 규모가 지금부터 5배 이상 성장해야 한다. 친환경농업은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미래지향형 농업이자 우리나라 농업을 전 세계에 브랜딩할 수 있는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앞장서 친환경농업 성장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성장 전략을 적극 펼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강조한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인증제도를 시급히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청년농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견해는.

▶청년농부를 육성하는 것은 농촌의 문제이자 국가 전체가 역점을 둬야 할 해결과제다. 지방을 중심으로 인구소멸지역이 점차 늘면서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도 계속 줄고 있다. 청년들의 농촌 진입을 확대하고 농업에 대한 관심을 이끌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농업·농촌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또 농업에 대한 안정적인 정책 지원과 함께 미래 농업이 산업으로서 아낌 없는 투자 대상이 돼야 한다. 이러한 중심에 친환경농업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친환경농업의 시장 확대를 위한 복안은.

▶우선 내수 시장 확장을 위해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제대로 확립해야 한다. 시장에서 소비자가 더 쉽게 친환경농산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으로 낮춰져야 한다. 이를 위해 친환경농업 자체의 확장이 반드시 우선시돼야 한다. 지금의 시장 환경으로는 산업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구조다.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필요하다. 외국에서 우리 농산물을 떠올릴 때 안전하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긍정적 이미지를 활용해 우리나라 친환경농산물 브랜드를 육성하고,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지금의 시장 규모를 5배 정도(7조원) 키운다면 친환경농업이 미래 농업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본다.

minkim81@heraldcorp.com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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