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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2030 지지율 ‘김남국’ 전과 후로 나뉜다… 왜? [數싸움]
금감원, 전체 가상자산 계좌 가운데 2030 소유가 45%
文 정부 부동산 급등 여파… ‘코인 놓치면 미래 없다’ 불나방
리얼미터 5월 3주, 20대 민주 지지율 35%·국힘 43% 역전
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출근 후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2030 젊은 세대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주요 기점은 ‘김남국 효과‘다. 2030 젊은 세대는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급등으로 인한 ‘벼락거지’ 피해 세대로 분류된다. 이후 ‘코인 대박’을 꿈꾸며 코인투자에 뛰어들었다가 막대한 손실을 본 젊은층의 갈 곳 잃은 분노가 줄잡아 억단위 코인대박을 낸 김남국 의원과 그가 속했던 민주당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5일~19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대(18~29세)의 민주당 지지율은 35.0%, 국민의힘 지지율은 42.4%로 집계됐다. 3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39.3%, 국민의힘 지지율은 36.9%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2%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눈에 띄는 지점은 젊은 층의 지지율은 지난 4월말까지만해도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비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는 점이다. 지난 4월 4주차 같은 조사에서 2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42.0%, 국민의힘 지지율은 28.4%로 나타났다. 김 의원에 대한 ‘코인투자 의혹’이 제기된 시점이 지난 5월 5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김남국 전’ 20대의 지지율은 민주당이 앞섰으나, ‘김남국 후’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와 비교되는 세대는 민주당 지지성향이 가장 강한 세대로 분류되는 40대다. 40대의 정당 지지율을 시계열로 비교하면 4월 4주 민주 58.2%, 국민의힘 26.6%, 5월 1주 민주 58.3%, 국민의힘 25.3%, 5월 2주 민주 57.4%, 국민의힘 27.5% 등이다. 4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3주간 큰 폭의 변화가 없었지만 유독 20대의 정당 지지율은 여와 야가 뒤바뀔 만큼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여기엔 20대 젊은 층이 지난 3년 간 ‘코인투자’를 주도했던 세대였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1년 금융감독원이 발간한 ‘MZ세대의 특징과 금융산업에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국내 기준 MZ세대가 보유한 가상자산 계좌 수는 233만여개로 집계됐다. 전체 가상자산 계좌 수가 511만개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전체 계좌수의 45.7%가 소위 ‘MZ세대’였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금감원은 또 MZ세대 2200만명 가운데 10.4%가 가상자산 계좌를 보유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이 주목해야할 지점은 2030 세대가 왜 ‘가상자산’에 영혼을 끌어모아 투자를 했느냐에 대한 부분이다. 원인은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가격이 탓이 크다.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소위 2030세대는 ‘벼락거지’가 됐고, 이에 대한 보상심리로 젊은 세대는 너도나도 주식투자와 투기성이 더 강한 ‘코인투자’에 뛰어들었다. 때마침 불어닥친 코로나19 발(發) ‘초저금리’ 상황은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토양이 됐고, 부동산에 투자할 목돈 마련이 어려웠던 2030 세대는 ‘가상자산’이 자신의 미래를 담겠다며 대거 몰려들었다.

‘가상자산’의 대명사였던 ‘비트코인’은 1개당 시세가 7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폭등 양상을 띄었고, 뒤이어 이더리움 등 각종 ‘알트코인’들이 시장에 풀리면서 가상자산 붐이 크게 확산됐다. 문제는 ‘제도권 밖’ 가상자산 시장은 투자자를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했고,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했던 2030 젊은 층은 코인시장 폭락의 태풍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다. 이후 ‘루나’, ‘테라’ 등 사기에 가까운 코인들이 거래됐던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소위 2030은 ‘가상자산’ 폭락 사태를 ‘세대경험’으로 공유하고 있는 세대로도 분류 가능하다.

한편 여야 모두로부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된 김 의원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최소 9억원대의 코인 투자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다. 김 의원은 위믹스 코인 외에도 마브렉스(MBX), 메콩코인(MKC) 등 다른 게임업체들이 발행한 가상화폐에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빗썸 등 가상화폐 거래소를 압수수색해 얻은 김 의원의 계좌정보 자료를 분석해 정치자금법 위반, 범죄수익 은닉 가능성 등을 살펴보고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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